헌혈왕 문성우 씨, 지난 20년 간 220회 기록
대한적십자 명예대장 수상… 600회 최종 목표
“제 작은 실천이 누군가의 생명을 살리는데 보탬이 된 사실에 큰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건강이 허락하는 한 헌혈 봉사를 계속할 계획입니다.”
이렇게 각오를 밝히는 문성우 씨(45)는 주변에서 ‘헌혈왕’으로 통한다. 그는 지난해 대한적십자 헌혈운동에 기여한 공로로 명예대장을 받았다.
지난 20년 넘게 헌혈을 해온 문 씨는 최근까지 총 220회를 기록하고 있다. 총 헌혈량만 무려 10만7800㎖에 달한다.
이는 성인 남자(4500~5000㎖) 21명의 전체 혈액량과 맞먹는 수치다.
문 씨는 지난 1999년 1월 25일 첫 헌혈을 시작으로 지난 2014년 1월 9일 100회, 지난해 3월 7일 생일날에 200회를 달성했다.
자신의 피가 생사를 오가는 누군가에게 생명의 불씨가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 헌혈에 나서게 됐다는 게 문 씨의 설명.
그러기에 헌혈 봉사에 있어 그에게 환경은 그리 중요하지 않는다.
직장을 다니며 야간 대학을 다닐 때에도, 바쁜 일정이 있더라도 헌혈만큼은 꾸준히 실천한다.
특히 지난해 초부터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사람들이 외출이 줄어들고 헌혈에 대한 기피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상황에서도 그의 헌혈 봉사는 멈추지 않았다.
“수혈이 필요한 환자의 생명을 구하는 유일한 방법은 헌혈입니다. 전국적으로 혈액수급에 비상이 걸린 상태인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뿐입니다.”
문 씨는 앞으로 300회 돌파에 이어 헌혈 가능 연령인 69세 이전에 600회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이를 위해 건강에도 신경 쓰고 있다. 헌혈을 하기 위해서는 의지와 열정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건강이 먼저 허락돼야 하기 때문이다.
문 씨는 “무슨 일을 하든 마음 한 구석에 헌혈이 자리할 만큼 나에게는 행복”이라며 “오랫동안 헌혈을 하기 위해서는 건강이 필수인 만큼 이에 대한 노력도 아끼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그의 봉사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문 씨는 헌혈뿐만 아니라 장기기증 및 혈액암 환자를 위한 조혈모세포 기증도 등록할 정도로 소중한 생명을 구하고 이웃사랑을 실천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또한 가족봉사단을 만들어 월명산에 정기적으로 꽃과 나무를 심으며 숲 가꾸기에도 정성을 다하고 있다.
그 만큼 봉사에 있어서는 누구보다 헌신적이다.
현재 직장 일을 잠시 멈추고 언어치료학과 입학을 준비하고 있는 문 씨는 “제 작은 수고가 어느 누군가에게는 용기가 된다는 사실이 너무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첫 마음을 잃지 않고 더욱 열심히 살아가겠다”고 밝혔다.
문 씨를 바라보는 주변의 사람들은‘나도 누군가에게 힘이 될 수 있다’는 새로운 희망을 갖게 해주는 좋은 본보기라고 소개한다. 그리고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그에게서 정겨운 사람 향기가 난다고 한결같이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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