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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지역 운동 중도포기자의 ‘키다리아저씨’ 우석대 조현철 교수

“가고 싶은 학교, 보내고 싶은 학교, 머물고 싶은 학교를 만들겠습니다”

청소년들이 최고의 운동선수를 꿈꾸다 잦은 부상이나 자존심 상실 등으로 운동을 포기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전북지역 운동을 포기한 체육특기학생들을 물심양면으로 돕는 대학교수가 있다.

우석대학교 체육학과 조현철 교수가 그 주인공.

조 교수에 따르면 전북 지역 초·중·고교 체육특기자들의 중도 포기율은 20.7%에 달한다. 전북지역의 경우 체육특기자수가 218개교 3200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700명 가까운 체육특기자들이 운동을 중도 포기하는 셈으로, 이는 전국 평균인 18.4%을 크게 웃돈다는 것이 조 교수의 말이다.

운동을 포기한 초·중·고교생들은 다시 학업에 정진하기도, 재활에 나서기도 애매한 상황이어서 이들을 보듬어줄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아쉬운 실정이다.

그런 가운데 조 교수는 전북지역은 물론 전국의 운동 중도포기자들에게 희망을 선물하고 ‘새로운 출발’을 돕는 멘토로 자리매김한 지 오래다.

조 교수는 “국가대표나 체육특기생은 대한체육회와 대학스포츠협의회 등에서 지속적인 관리를 받고 있는 반면 일반 운동부 학생은 기존 지원 프로그램에서 소외돼 아무런 지원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상당수”라며 “운동 중도포기자들이 진학과 취업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이들을 위한 지원 기반 마련이 시급하다는 결론 아래 2019년부터 이들의 어깨를 두드려주는 일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전북 운동선수들을 위한 지원 기획안을 작성한 뒤 관련 부처와 지원기관의 문을 두드리며 학생선수들을 위한 예산지원을 호소했다. 그렇게 그가 새로운 진로를 열어준 학생만 1400명.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취업특강 △맞춤형 취·창업 동기부여 프로그램 △산업체와 함께하는 취업특강 △언택트 인성 진로캠프 △지역기업 일자리 박람회 등이다.

조 교수는 “도내 엘리트 선수들이 타 지역으로 떠나는 일이 없도록 운동 중도포기자와 예체능 전공자의 학습역량을 강화시켜 이들의 교육 선택권 강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며 “학생들이 가고 싶은 학교, 부모님이 보내고 싶은 학교, 지도자는 머물고 싶은 학교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전북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운동을 중도 포기한 학생들을 위한 체계적인 지원 청사진을 그린 만큼 앞으로도 이들의 어깨를 두드려주고 보듬어 줄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구체화할 것”이라며 “운동 중도포기자에 대한 배려가 보다 나은 사회를 만들어가는 징검다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8년 우석대와 인연을 맺은 조현철 교수는 현재 체육부장과 체육복지융합연구소장, 전라북도 유도회 이사, 한국스카우트 전북연맹 감사, 전북교육청 학교운동부 평가위원, 한국사회체육학회 이사, 한국특수체육학과 부회장 등을 맡고 있다.

백세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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