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외부기고

[새 아침을 여는 시] 우화羽化 - 이진재

깊은 밤 고요

어둠의 껍질 발톱으로 꽂으며

제 몸 찢는 고통

 

매미 등을 수직으로 쪼개 내리는 별똥별 하나

우아한 날개돋이

 

망사 날개는 

하늘의 진동으로 바르르 펴지고

몸은 이윽고 한 생을 우는 울음통 된다

 

오랜 기다림으로 빚는 소리의 완성

님 향한 생의 날갯짓

 

나도 세상 벗고 탈각脫殼할 수 있다면

그리하여

빛 부신 당신의 노래 될 수만 있다면

 

△선퇴 하나가 바람에 흔들린다. 다 떠난 자리에 바람과 햇볕이 번갈아 드나든다. 어떤 반응도 없다. 그저 고요할 뿐이다. “어둠의 껍질 발톱으로 꽂으며/제 몸 찢는 고통”을 느끼지만, 생은 언제고 한 번은 아프게 찢겨나가야 “우아한 날개돋이”가 시작된다. 복잡한 세상을 벗고 탈각한 마음만이 누군가에게 빛 부신 노래를 들려줄 수 있다. /김제김영 시인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정치일반[올림픽] 스노보드 김상겸, 대회 첫 은메달 획득…컬링은 연승에도 탈락

정읍전북과학대학교, ‘AI활용 유튜브 콘텐츠 제작 과정’ 운영

경제일반[주간 증시전망] 추격 매수보다 변동성 활용한 대응 필요

오피니언[사설] 노병섭 후보 불출마가 던진 메시지

오피니언[사설] 시군 행정통합에도 공공기관 이전 우대 ‘마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