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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기고

[새 아침을 여는 시] 벽골제-정군수

벽골제에 가면 물소리가 들린다

 

농부의 가슴을 흘러 

김제 들녘을 적시고 

마당 앞으로 지나가는 물소리

 

하늘을 이고 살았던 

할아버지의 어깨 쑤시는 아픔이

벼포기 마다 푸르다

 

가장 아득하고 가장 가까운 

지평선을 달려온 소년의 이야기가

새만금으로 이어지고 있다

 

벽골제에 가면

둑을 쌓던 백제 사람들의 노랫소리가 

지금도 들린다

 

벽골제에 가면 백제시대의 사람들이 “둑을 쌓던” 노랫소리가 들린다. 옛 농부의 땀방울이 벽골제를 지나, 논둑을 지나, 풍요로운 밥상에서 숟가락으로 장단을 맞추면 “마당 앞으로 지나가는 물소리”가 김제 평야 지평선이 보였다. 벽골제 둑을 지나가는 바람 소리는 지금도 백제 사람의 노랫가락에 맞춰 꽹과리를 친다. 벽골제는 백제 사람을 기억에서 불러내는 마법을 가진 혼이 있었다./ 이소애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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