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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아침을 여는 시] 해바라기-김명자

사람은 떠나고 청춘은 눈감았듯이

바람 속 천 개의 얼굴은

분노와 저항 속에서

잠들지 않았다

 

흰 가시로 동여맨 몸은

그들의 탐욕과 구속을 이겨냈으며

가난한 인내와 희생으로

뿌리의 곡선을 보호했다

 

바람이 꽃을 문다

고개 숙인 무거운 설움은

시들은 잎사귀를 뚫고

생명으로 응집된 절체절명으로

노오란 희망꽃 피워냈다

 

바람도 웃는 꽃을 이기지 못한다

꽃이 웃는다.

 

△  “사람은 떠나고 청춘은 눈 감”았어도 “바람 속 천 개의 얼굴은” “잠들지 않았다”라는 저 선언 속에는 인생의 여정이 “인내와 희생으로” 박제된다. 잠들지 않은 바람은 “희망꽃을 피워”낸다. 그렇게 바람도 결국은 “웃는 꽃을 이기지 못”하고 물러앉는다. “무거운 설움”도 “노오란 희망꽃”을 피워내는 힘이 된다. 오늘 하루라도 “웃는 꽃”을 피워 보고 싶은 마음이다. <김제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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