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외부기고

[새 아침을 여는 시] 우산-김예성

우산이 넘어진다

아무 소리도 내지 않는다

신발이 없다 평생을 맨발로 산다

바지도 없다 불평하지 않는다

잠시 머물 집도 없다

자신을 바르게 지키고 있을 뿐

계단을 오르기 위한 곧은 걸음으로

넓은 이마 가벼운 몸 어깨와 허리를 펴고

눈에 보이는 것 흉내 내지 않고

가난한 사람을 오래 품고 살아야 한다며

말없이 일어서서

가슴은 접지 않는다

 

△ 우산을 쓴 사람은 비에 젖지 않는다. 꾸미기 좋아하는 사람도 여간해서는 우산에는 치장하지 않는다. 그래서 우산은 “소리도” 없고 “잠시 머물 집도” 없는 “맨발”의 성자다. 평생을 “넓은 이마”와 “가벼운 몸” 그리고 “곧은 허리”를 흐트러지지 않고 유지한다. 심지어 “넘어”져도 “말없이 일어”선다. 우산은 끝까지 “가난한 사람”을 위한 “가슴은 접지 않는” 성자다. /김제김영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군산전면 개방 앞둔 고군산 인도교..."시설 안전대책 부족" 목소리

군산새만금 띄우는 민주당···청장 공백 장기화 ‘엇박자’

전북현대무기력한 전북, 10명 뛴 부천 못 뚫었다… 0-0 무승부

문학·출판[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황보윤 소설가-C.S. 루이스 ‘순례자의 귀향’

경제일반[건축신문고] “안전은 효율의 하위 개념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