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회 전북 소극장연극제가 28일부터 시작된다.
이번 연극제를 준비하던 9∼10월 각 극단의 연출과 배우들은 여러 고민에 휩싸였다.
전국연극제라는 큰 행사를 치르며 소진한 기력과 행사 뒤에 찾아온 허탈감, 지역 희곡작가의 부족으로 인한 작품 부재, 시립극단의 해외공연, 기존 연극인들의 외도(?) 등 악재가 많았던 탓이다.
또한 소리문화의 전당 모악당·연지홀 등 큰 무대의 공연이 잇따른 덕에 ‘소극장’이 주는 매력이 입에서만 맴돌 뿐 쉽게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게 된 도내 연극인들의 新풍토도 무시할 수 없는 이유였다.
하지만 새옹지마(塞翁之馬)였다. 위기는 언제나 기회를 동반하는 법. 이번 연극제에 출품된 다섯작품 중 창작 초연은 3편(마임 포함), 각색은 1편이다.
눈길을 끄는 것은 이 작품들에 상당한 수의 신인·초짜(?)배우들이 비중 있는 역으로 출연한다는 사실이다. 신인배우와 창작극 부족이라는 전북 연극의 아킬레스가 오히려 단비를 내린 셈이다.
신인 배우들의 출연은 화려(?)하다. 여고 2년생부터 대학극단, 과내 연극동아리출신, 극단내 1~2년차인 신인들까지 총 동원됐다.
물론 이전 연극에서 고교 배우 지망생이나 대학 연극인들의 출연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번 연극제는 경력이 풍부한 몇몇의 배우가 뒷받침을 해준다고 해도 극을 이끌어나가는 것은 모두 신인이다.
현장경험이 적은 탓에 이들의 무대에서 작은 실수가 이어질 것도 예상되지만 전북연극계에 단비와도 같은 이들의 출현은 매우 고무적이다. 사실 이번 연극제는 신인 배우 워크숍이 아니라 극단의 명예가 걸린 정기공연 작품이다.
그만큼 극단들의 열정이 크다. 올해 소극장연극제의 결산을 미리본다면 희곡 작가와 신인 배우의 탄생과 전북 연극의 가능성 등으로 요약될 것 같다. 각 극단 연출들이 소망하는 “리허설만큼만 해준다면…” 말이다.
이번 기회에 소원해지고 있는 대학극단과 기성극단의 협력관계를 밀착시키려는 노력도 더해졌으면 좋겠다.
/최기우기자(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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