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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따구리] 후진국형 人災 열차사고

 

 

지난 15일 새벽에 발생한 정읍 감곡역 철도인부들의 대형참사는 철도청과 건설회사의 안일무사와 적당주의가 부른 어처구니없는 인재로 분석돼 안타까움을 더해주고 있다.

 

7명의 소중한 목숨을 한순간에 앗아가버린 이날 대형참사의 원인이 된 하행선 선로교체공사는 당초 새벽 2시20분부터 3시20분까지 1시간동안 작업준비를 한뒤 아침 8시20분께 작업을 완료하는 것으로 철도청작업계획표에 나와있다.

 

물론 이같은 사실은 사업시행기관이자 감독관청인 철도청과 시공사·감리회사가 모두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러나 인부들은 작업반장의 지시하에 평소해오던 관행대로 정해진 시간보다 훨씬 앞당겨 작업을 실시하다 새벽 1시5분께 광주발 서울행 무궁화열차에 치여 귀중한 목숨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건설회사가 시간을 앞당겨 작업을 실시하면서도 이를 보고도 하지않았다고 철도청 관계자들은 말하고 있다.

 

이에대해 건설회사 관계자는 광주를 출발해 상행선으로 오던 문제의 열차가 신태인역에서 선로를 바꿔 하행선으로 역주행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자신들은 책임이 없다고 강변하고 있다.

 

반면 철도청은 김제역이 선로작업중이어서 문제의 열차가 역주행을 못하기 때문에 신태인역에서 역주행하도록 조치를 취했다며 작업시간을 무시하고 앞당겨 일을 강행한 건설회사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양측의 주장을 종합분석해볼때 이번 참사는 이미 예견돼 있었다고 볼수 있다.위험한 철도작업 성격상 정확한 시간엄수가 절대적인데도 이를 지키지 않고 일욕심을 부린 회사와 이를 눈감아준 철도청이 공동으로 연출한 비극의 산물이라고 할수 있다.

 

여기에다 철도청과 건설회사·감리회사간의 상시 연락체계에 구멍이 뚤린것도 이번 참사의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건설회사가 작업시간을 정확히 엄수하고 철도청과 감리회사가 이를 제대로 관리감독만했더라면 이번 참사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는 점에서 많은 아쉬움을 남겨주고 있다.

 

건설회사나 감리회사·철도청의 안일무사와 적당주의가 멀쩡한 인부들을 사지로 내몰고만 꼴이다.

 

영안실에서 목이 메어 내밷는  한 유족의 "후진국형 인재가 언제나 끝날까요”하는 탄식이 귓가를 맴돈다.

 

/손승원(본사 정읍주재기자)

 

 

 

손승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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