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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따구리] 또 공사현장 안전불감증

 

 

'어린이들의 죽음의 행렬, 누구의 책임인가.'

 

지난 17일 오후 발생한 미룡동 나산클레프(할인매장) 신축예정지의 대형 익사사고는 행정과 건축회사의 안일무사와 안전불감증이 빚은 '후진국형 인재'라는 굴레를 벗어나지 못해 자괴심을 더해주고 있다.

 

3명의 어린생명을 앗아간 미룡동 나산클레프 신축예정지의 익사사고현장은 들어가는 통로를 봉쇄하고 있지만 일단 안으로 들어가  직각으로 파인 지하 터파기공사로 생긴 웅덩이에 빠지면 다른 사람의 도움없이 나올수 없는 '죽음의 블랙홀' 다름 아니었다.

 

평소에도 이곳은 겨우내 얼었던 얼음으로 인근 어린이들의 놀이터로 애용됐지만 이를 말리거나 막는 어른들이나 행정당국의 조치는 전혀 찾아 볼수 없는 안전사각지대였다.

 

지난해 8월 초 산북동 부도난 한 아파트 건설현장의 웅덩이에서 2명의 초등학생이 익사한뒤 불과 6개월만에 또다시 이같은 사고가 일어난 것.

 

사고현장에 대한 1차적인 책임을 지고 있는 나산클레프는 회사경영상 이를 제대로 관리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에 사실상 군산시의 적극적인 관리가  이뤄졌어야 했다는게  인근주민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사고 발생직후 군산시는 제법 발빠른 행보로 그동안 18회에 걸쳐 현장 및 행정지도를 했다는 자료를 냈지만  가장 손쉬운 조치중의 하나인 웅덩이의 물빼기 작업 등과 같은 근본적인 접근과는 먼 행정이어서  또다른 전시행정의 전형을 보여줬다는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군산시와 시장은 18일 이같은 상황속에서도 사태수습이나 근본적인 대책마련보다는  미리 계획된 '읍면동 주민과의 만남의 시간'의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면서 서수면 등의 방문에 나섰다.

 

뜻있는 시민들은 "자신의 자녀들이나 피붙이에게 이같은 일이 일어났더라면 이럴 수 있을 것인가”라고 반문한뒤 되풀이 되는  '소잃고 외양간 고치기'행정이  이번사고를 끝으로 영원히 사라지길 기대할  뿐이라고 입을 모았다.

 

/정영욱(본사 군산주재기자)

 

 

 

정영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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