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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따구리] 네이스 전쟁 언제까지

 

 

새학기와 함께 전교조 임원들이 '왕성하게' 뛰고 있다. 교육행정정보시스템 철폐 투쟁에다 반전운동, 정부의 교육개방계획 철회 투쟁 등 굵직굵직한 이슈들을 놓고 연일 기자회견, 항의방문, 철야농성 등으로 임원들 스스로도 어지러울 지경일 것 같다.

 

전교조 전북지부 임원들 역시 다른 시·도 못지 않게 열성이다. 전교조 한 교사의 제안으로 한 학교에서 시작된 반전배지 운동이 도내 많은 학교들로 확산됐는가 하면,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철폐 투쟁에서도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다는 자평이다.

 

1천여명의 교사가 인증 폐기에 동참했고, 학부모 대상 설문 조사에서 90%가 정보 입력에 반대한다는 결과도 발표했다. 여기에 도내 10여개 사회·시민단체들도 공동으로 참여했다. 그만큼 반대 명분이 있다는 이야기다.

 

그럼에도 쉽사리 동의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 연가 투쟁으로 학생들의 수업권을 침해했다거나, 학부모 대상 설문 조사에서 일방적 주장을 전제로 설문이 이루어진 측면을 굳이 들춰낼 필요도 없다. 다름 아닌 동료 교사들의 원성이다.

 

실제 학교마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네이스 전쟁'을 치르며 학사운영이 마비될 정도다. 초등학교의 경우 대부분 네이스 체제로 간 반면, 중·고교에서는 네이스와 C/S 체제 병행이나 C/S체제로 회귀 등 그야말로 갈팡질팡이다.

 

어지러운 학교 실정을 교사들 스스로 누구보다 잘 알기에 전교조 내부에서조차 현재의 투쟁방식에 선뜻 동의하지 못하는 교사들이 많다. 인권침해 가능성을 제기하며 개인 정보 사항을 축소시키고, 사회 경종을 울린 것 만으로도 전교조의 역할은 평가받을 만하다.

 

그러나 인권침해에 직접 피해 당사자가 될 학부모들의 들고 일어서지 않는 이유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전교조 간부들은 학부모들이 몰라서 그렇지 그 내용을 제대로 안다면 들고 일어날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학부모들이 혹시 일어날 폐해를 몰라서가 아니라 정보화의 흐름으로 읽고, 폐해를 막을 수 있는 보안에 더 믿음을 갖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네이스는 만들어진 것이 아닌 만들어 가는 것이라는 사실을 네이스 반대 교사들이 누구보다 잘알고 있다. 예상되는 여러 문제들이 이미 불거진 상황에서 이제 동료 교사들이 공감하고, 학부모의 폭넓은 지지가 따를 수 대안이 전교조에 요구되는 시점이라는 생각이다.

 

/김원용(본사 문화교육부 기자)

 

 

 

김원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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