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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따구리] 소리축제의 '봉'이 된 우리는…

 

소리축제가 5일 폐막했다. 그 아흐레동안, 끊임없이 궁금했던 것이 있다. '매진'사례에 '입석표'판매로 이어졌던 공연들의 좌석이 반쯤은 비어있었던 것.

 

4일 오후, '심청'과 '러시아 저음가수들'은 매진이었다. '입석표'도 구입 못한 수십명이 발길을 돌렸고, 몇몇은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하지만 2천석이 넘는 모악당은 1천명도 채 들어가지 않았고, 6백6십석이 넘는 연지홀도 4백50여석이 채워졌을 뿐이었다.

 

어디 이 뿐인가. 소리전당에서만 매진된 16개의 공연 모두 빈 좌석이 있었다. 꽤 많은 입석-관객들이 포진해 있던 '김덕수 사물놀이'도 불이 켜지고 난 뒤 구석진 곳이나 한 중앙의 좌석은 비어 있었다.

 

3일 오후 10시 소리전당 명인홀, '이애주와 훌의 만남∼'도 매진. '입석표 개시'는 이 공연부터로 기억된다. 역시 반 이상의 좌석이 주인을 찾지 못했다. 왜일까. 간단하다. 좌석번호가 찍혀진 초대권 티켓 때문이다.

 

축제 개막 D-10, 조직위는 20%와 50%의 할인권을 관련 인사들과 학교·문화단체 등에게 보냈다. 당시 조직위 관계자는 시종일관 초대권 발행은 없다고 잘라 말했고, 일부는 할인권 존재 자체를 부인했다.

 

D-8, 티켓 판매율은 평균 15%정도라고 말했다. D-1, 담당스탭은 티켓 예매율이 22일을 마지막으로 집계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축제 폐막 D-7, 초대권 관객을 처음 목격했다.

 

그 관객은 꽤 많은 초대권을 지인들에게 나눠주고 있었다. D-3, 도내 문화계 인사들로부터 여러 공연의 초대권을 가지고 있다는 '고백성서'를 받았다. D-1, 모악당과 연지홀 관객중에서 절반이상이 초대권 관객이었음을 확인했다. …. 매진을 확인하고 뿌듯해 했을 출연진은 쑥스러웠을 것이다.

 

조직위가 선택한 특단은 '초대권'. 뒤늦게 혹은 제시간에 맞춰 표를 구입하려던 관객을 위한 배려는 '입석표'. 제 값을 내고 표를 산 관객들은 '바보'였다.

 

분도 없고 대상도 뚜렷하지 않은 상식을 벗어난 초대권의 남용.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하지 않을까. 상징적 의미를 가진 개막공연을 엉망으로 만들고도 사과 한마디로 끝내려는 소리축제 조직위에 가당치 않은 요구일지 모르겠다.

 

최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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