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열린 재경 남원향우회 운영위원회는 내년 총선에서 직·간접적으로 출마의사를 밝힌 입지자들이 대거 참석, 예비 선거장을 방불케 했다.
입지자들은 2시간여동안 분주하게 움직이면서도 눈에 띄일 정도로 서로를 견제하는 모습을 보여 미묘한 기류가 형성됐다. 특히 입지자들은 행사기간동안 상대방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는 팽팽한 신경전을 펼쳐 긴장감 마저 감돌았다.
참석자는 현역인 이강래 의원을 비롯해 조찬형 전 의원, 최동섭 전 건설부 장관, 이종률 전 국회사무총장, 강동원 전 도의원, 이용호 국무총리실 공보국장과 양해준·양창식 전 국회의원, 남원출신 민주당 최영희 의원(전국구) 등이 참석했다. 최진영 시장은 불참했다.
행사장 분위기는 민주당 최영희 의원이 신당을 공격하면서 급랭해졌다. 최 의원은 "망국적인 지역구도는 정치인들의 책임”이라면서 "현 정치구도에서 해결하지 못한 지역구도를 탈당을 해 신당을 만든다고 해결되느냐”며 이강래 의원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민주당 법통을 지킬 것”이라면서 이 의원을 향해 "다시 민주당에 돌아오라”고 몰아부쳤다. 이미 인사말을 마친 이강래 의원으로서는 꼼짝없이 앉아서 당한 꼴이 됐다.
최 의원의 갑작스런 발언으로 참석자들은 크게 당황했고 행사장은 일순 정적마저 감돌았다.
그러자 이종률 전 총장이 단상에 올라 "지난 25년동안 선거때마다 후보군에 이름이 올랐지만 한번도 출마하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한번 해볼까 한다”며 "남원인들은 언제나 하나로 뭉친 것처럼 화합을 강조하면서 사태수습에 나섰다.
뒤이어 조찬형·양해준 전 의원 및 최동섭 전 장관이 분위기 악화를 우려해 인사말을 잇따라 사양하면서 사태는 일단락됐다. 그러나 앙금은 행사내내 계속됐다.
강동원 전 도의원은 공천방식과 관련한 이강래 의원의 '다단계 공천'발언을 겨냥, "당원들로만 경선을 치르겠다는 것이냐”며 "(이 의원은)통합신당이지만 나는 개혁신당으로 서로 다르다”고 차별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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