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스턴트맨이 단 1%의 사고도 허용치 않는 위험한 묘기를 연출하다 실수로 사고를 내 엉뚱한 관람객이 다쳤다고 가정해보자.
장비나 안전조치 등 모든 운영을 일임받아 준비한 행사를, 그것도 경비까지 후원받아 치렀다고 한다면 사고에 따른 책임을 면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9명의 대형참사를 불러온 자동차 경주사고 이후 대회 주최나 주관, 초청기관 등 복잡한 구도 속에 상식을 뛰어넘는 시나리오가 전개되고 있다.
누구하나 책임지고 나서는 사람이 없다. 그칠 줄 모르는 무성의한 '궤변'만이 난무하고 있다. 전주국제발효식품엑스포 조직위에 모든 책임의 화살을 돌리고 있는 한국자동차튜닝협회는 초지일관 '빠져 나가기식'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자체행사가 아니라 엑스포 부대행사 중에 발생한 우발적 사고라는 점을 내세워 조직위를 압박하고 있다.
하지만 납득하기 어려운 변명으로 상황모면에 급급해하는 모습은 한심스러울 정도다.
'사상자는 일반 시민들이 아니다. 협회 관계자나 동호인이 대부분이며, 일부는 엑스포 조직위 안전요원도 끼어있다.(조직위 확인결과 사실무근)'
사고 책임에 대한 구체적 입장표명을 자제해온 튜닝협회가 고작 기자회견에서 '중요하다(?)'싶어 강조했던 대목이다. 이번 사고의 심각성이 얼마나 왜곡되어가는지 여실히 드러난 부분이기도 하다.
튜닝협회의 한 관계자는 '언론이 사실 확인없이 사상자를 일반 시민으로 매도했다'고 까지 표현했다. '사상자 대부분이 협회 스탭이나 동호인들이었기 때문에 침통해도 우리들만 하겠느냐'식이다.
'누가 숨지고 다쳤는지'는 정작 중요한 문제가 아닌데도 튜닝협회는 이에 경중을 따져들고 있다. 사고 책임은 엑스포 조직위로 돌리고, 사상자를 내부 관계자로 국한시켜 안전 소홀에 대한 책임을 면하면서 동시에 자동차경주의 불신을 조기 차단하려는 궁색한 변명으로 밖에 가슴에 와 닿질 않는다. 진솔하고 성의있는 자세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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