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이미지가 학내 폭력조직으로부터 상습적인 구타와 금품갈취, 심지어 집단성폭행까지 당하는 학생들을 보호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일까.
학교폭력에 대한 심각성이 사회문제화된 가운데 상당수의 학교들이 대외 이미지 실추 등을 우려해 교내폭력사건에 소극적으로 대처해 빈축을 사고 있다.
교내에서 학교폭력조직에 의한 폭행과 금품갈취가 버젓이 성행하고 있는 데도 외부에 이 같은 사실이 알려져 학교나 교사들이 불이익을 당할 것을 우려, 신고를 꺼리면서 학교폭력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익산경찰서가 최근 전주와 익산, 군산 등 도내 학교폭력조직 21개 186명을 적발했지만 이들이 다니고 있는 학교에서의 ‘학교폭력 자신신고 및 피해신고’는 단 한건도 없었다는 점이 이같은 사실을 반증하고 있다.
경찰은 “대외 이미지를 우려한 학교측이 해당학생들에 대한 조사에 협조하지 않아 수사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며 “학교폭력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학교측의 협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한 학교폭력조직은 여중생을 집단 성폭행하고 폭력과 금품갈취를 일삼는 등 성인 조직폭력배를 연상시키는 범죄를 서슴없이 저질러 청소년 탈선이 위험수위를 넘었다는게 경찰 관계자의 설명이다.
학교측도 나름대로 애로는 있다. 가해학생들이 조직을 결성해 집단행동을 함에 따라 ‘선생님’이라는 것을 내세워 이들을 선도하는데 한계가 있고 피해학생들도 보복이 두려워 도움을 요청하는 경우가 적기 때문이다.
그러나 고름을 짜내지 않으면 상처가 더 커진다는 점을 인식해 학교폭력 근절을 위한 학교측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학교폭력의 악순환이 계속될 경우 수많은 학생들이 두려움 속에 학창시절을 보내야 하기 때문이다.
학교측과 교사들이 학생 한명, 한명을 모두 자신의 자녀라고 생각해 학교폭력에 대처한다면 건강하고 밝은 학교를 만드는 것이 그리 어렵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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