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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따구리] 자치단체장의 '칼'

최대우 기자(김제주재)

“아마도 취임하면 여럿 죽을껴, 당신 같으면 내버려 두갔어?”, “무슨 얘기야... 새로운 시장께서 그리 마음이 옹졸한 분이 아니잖여, 괜찮을껴.”

 

민선4기 이건식 김제시장이 취임하기전, 그러니까 지방선거가 끝나고 6월 한달동안 김제시내에 떠돌던 소위 살생부(보복인사) 관련한 이야기들의 포커스다.

 

김제시가 10일자로 과장급(사무관)에 대한 소폭의 인사를 단행했다. 말이 소폭이지 내용은 핵폭탄급 인사다. 주요 쓰리(3) 요직자리 중 2자리가 바뀌었다.

 

더군다나 지방선거 이후 인사대상으로 거론되던 사람들이 딱 맞아 떨어졌다.

 

우연치고는 참 기가 막히다. 소위 영전된 사람이나 좌천된 사람 모두 괜시리 찜찜한 모양새다. 인사배경과 내용 등은 관계없이 모양새가 그렇다는 얘기다.

 

시 관계자는 인사배경과 관련, “전 총무과장이 개인적인 사유로 자리를 바꿔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만큼 그대로 해석해 달라”고 설명했다.

 

물론이다. 인사는 만사라고 했다. 조직의 안정과 새로운 분위기를 위해 인사의 필요성이 제기됐다면 대부분 직원들이 공감해야 한다. 그러나, 금번 김제시의 인사는 그렇치 못한 분위기다. 이유를 떠나 시기적으로 너무 이르다는 것이다. 설령 인사권자의 의중에 인사요인이 있었다 하더라도 지금은 아니다는 것이다. 지금은 선거 후유증으로 인해 갈라질대로 갈라진 시민들의 마음과 직원들의 마음을 아량과 포용으로 보듬어 안아야 할 시기라는 것이다.

 

이건식 김제시장은 10일 열린 확대 간부회의에서 인사와 관련,“앞으로 담당급(계장)의 필요한 몇자리만 하고 올 연말께나 인사를 단행할 방침이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는 자치단체장의 고유 권한이다. 누구를 막론하고 침범할 수 없는 절대 권한이다. 칼은 잘 사용하면 유용하지만 잘못 사용하면 사람을 해칠 수 있는 무기가 된다. 금번 사용한 칼이 유용한 칼이었기를 시민 및 직원들은 믿고 싶어한다.

 

최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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