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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택의 알쏭달쏭 우리말] 어두일미와 어두육미

우리가 흔히 쓰는 말 중에 ‘어두일미’라는 게 있다. 한자로는 魚頭一味로 표기하는데, ‘물고기(魚)는 머리(頭)가 특히 맛있음(一味)’이라는 뜻이다.

 

이와 뜻이 비슷한 말로 어두진미(魚頭珍味) 라는 말도 있지만 그렇게 많이 쓰이지는 않는 것 같다.

 

“자네는 어두일미라는 말도 모르는가? 대가리는 왜 버려.”라든가, “어두진미라더니 역시 생선은 대가리 맛이 최고야.”와 같이 쓸 수 있는 말이다.

 

이와는 달리 ‘어두육미’라는 말도 있는데, 이를 두고 어떤 사람들은 (魚頭六味)에서 왔다고 여겨, 물고기 머리에는 육미 즉 쓴맛, 신맛, 단맛, 매운맛, 짠맛, 싱거운 맛이 고루 들어 있어 그 맛이 최고 (一味?珍味)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전에서는 그렇게 풀이하지 않는다.

 

이는 어두육미 (魚頭肉尾)로써, ‘물고기(魚)는 머리(頭)쪽이 맛있고, 짐승 고기(肉)는 꼬리(尾)쪽이 맛있음’이라 풀이하고 있다.

 

그러니까 “자네는 어두육미라는 말도 모르나? 갈비탕 보다는 꼬리탕을 먹어야지.”

 

또는 “어두육미라는 말이 있듯이, 생선은 대가리 맛이 최고야.”처럼 쓸 수 있겠다.

 

그러고 보면, 어두일미나 어두진미는 물고기에 한해서 쓸 수 있지만, 어두육미는 물고기만이 아니고 짐승 고기의 맛을 높이 칠 때에도 쓸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시장이 반찬’이라는 말을 생각하면, 사치스럽긴 하지만, 입맛을 돋우는 데는 제격인 말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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