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태성 기자(정치부)
삼성을 세계적 기업으로 키운 고 이병철 회장은 ‘인사’를 회사 운영의 핵심으로 보고, 크게 중시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 전 회장이 사원을 뽑을 때 ‘관상’을 본다는 둥 여러가지 말이 있었지만, 그가 장남 차남을 모두 외면하고 셋째아들 이건희를 후계자로 삼은 사실과 최근 삼성의 위상은, 그의 인물을 알아보는 탁월한 안목을 증명하고 있다.
나라 안팎으로 인사의 중요성을 각인시키는 일화, 사례가 많은 것은 그만큼 인사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어느 조직에서나 인사때가 되면 하마평도 많고, 인사가 단행된 후에는 능력있는 인사가 적재적소에 얼마나 합리적으로 잘 배치됐는지에 대한 뒷말도 무성하다.
지난 민선4기 1년을 지내오면서 도는 지리멸렬하게 계속돼 온 전북발전연구원 원장 선임문제 때문에 곤혹스러운 상황에 처했었다. 다행히 능력있는 인사가 원장에 취임, 일단 순항하고 있지만, 취임후 불과 7시간만에 사퇴하는 어처구니없는 일까지 발생했으니, 인사에 대한 도의 노심초사는 특별할 것 같다.
이런 가운데 최근 남원의료원 원장 선임 과정에서 도는 또 한번 아찔한 상황에 직면했다. 1순위로 추천된 인사의 비위사실이 뒤늦게 본인의 해명으로 밝혀진 것이다.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는 말이 어울릴까. 도는 즉각 다른 인사를 원장으로 임명했지만, 후유증은 전임원장이 임기 마지막 날 단행한 대규모 승진인사로 남았다. 전임원장의 비위사실을 도가 미리 알았다면 발생하지 않았을 일이다. 남원의료원은 적자가 많다. 경영책임자인 원장 선임이 그만큼 더 중요하다. 뒤늦었지만, 도는 ‘관상가’ 를 별도로 채용하든지, 아니면 주요 인사들에 대한 ‘인사 정보’ 관리를 철저히 하든지 택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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