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딱따구리] 공교육의 정체성 확립을

정진우 기자(교육부)

교육열에 관한한 한국은 맨앞자리에 서있다.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교육전문가’를 자처한다. 전북, 전북사람도 예외는 아니다. 이런 형편이니, 그만큼 국내에서 실제 ‘교육전문가’의 설자리가 좁아질 수밖에 없을 듯하다.

 

도내에서 최고의 교육전문가가 모인 곳은 단연 도교육청이다. 헌데 도교육청을 제쳐두고, 일부 자치단체들이 교육사업에 나서겠다고 한다. 순창의 옥천인재숙에 자극받아서다. 옥천인재숙은 몇년전부터 관내의 우수 중·고교생들을 선발해 집중지도중이다. 자치단체가 사설 기숙학원시스템을 도입했다고 해서 전국적인 화제를 낳았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은 ‘원천차단하겠다’며 단호한 입장이다. 일단 여진(餘震)은 남겠지만, 자치단체의 기숙학원은 더이상 설립이 불가능해보인다. 도교육청이 관련 조례개정을 추진하고, 16일 최규호 교육감이 직접 나서 ‘자치단체의 기숙학원 설립추진은 수용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교육당국에 맡기는 대신 자치단체가 직접 학생교육에 나서겠다는 발상은, 얼핏 보면 이해하기 힘든 대목이다. 자치단체가 공교육을 거부하는 모순된 정책인데다, ‘소수정예의 집중지도를 통해 단기실적에 치중한 발상’이라는 비난도 나올법하다.

 

하지만 왜 일부 자치단체가 ‘사교육을 조장한다’는 비난을 감수하면서도 기어이 기숙학원을 설립하려고 하는지를, 교육당국은 되새겨봐야할 것같다. 공교육시스템이 촘촘하고 치밀하게 가동되고 있는지, 현장에서 교육수요자가 요구하는 교육정책이 구현되고 있는지를 들여다봐야 한다. 이래저래 공교육의 정체성이 무엇인지에 대해 진지한 고민이 필요할 때다.

 

정진우
다른기사보기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정치일반李대통령, 외교 ‘강행군’ 여파 속 일정 불참

스포츠일반[제37회 전북역전마라톤대회] 전주시 6시간 28분 49초로 종합우승

스포츠일반[제37회 전북역전마라톤대회] 통산 3번째 종합우승 전주시…“내년도 좋은 성적으로 보답”

스포츠일반[제37회 전북역전마라톤대회] 종합우승 전주시와 준우승 군산시 역대 최고의 박빙 승부

스포츠일반[제37회 전북역전마라톤대회] 최우수 지도자상 김미숙, “팀워크의 힘으로 일군 2연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