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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따구리] 건설사들의 '자가당착'

박영민 기자(경제부)

이달 초와 중순께 건설교통부와 부동산정보 제공업체 닥터아파트가 잇따라 내놓은 자료를 보면 눈에 띠는 부분이 있다. 미분양 물량은 늘고 있는데 오히려 분양가 상승률은 시세 상승에 비해 오히려 몇 배 이상 높아진 것이다.

 

건설교통부가 이달 초 발표한 자료에 보면 도내 아파트 미분양 물량이 지난 7월말 현재 5289가구로 지난해 말 보다는 2.4%(126가구)가 늘었으며,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6번째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전주시내 신규아파트를 찾아가 보면 분양이 되지 않아 불이 켜지지 않은 아파트를 쉽게 목격할 수 있다.

 

그러나 23일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지난 1년 새 전국 아파트 매매가는 10.88% 오른데 비해 전국 분양가 상승률(2006년 한 해 전국 평균가 대비 2007년 1~10월 평균가 비율)은 23.56%로 매매가보다 2배 이상 높았다.

 

특히 지방 중소도시의 매매가 변동률 평균이 2.14%인데 비해 분양가는 13.17%나 올라 상승률이 약 6배나 높았으며, 도내의 경우 매매가 상승률은 1.42%, 분양가는 18.99%로 7배를 넘어 전국 평균을 훨씬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양이 되지 않는데 어떻게 분양가는 이렇게까지 높아질 수 있는 것일까.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그 답은 간단하다. 건설사들이 미분양에도 불구하고 지방 분양시장에서 여전히 고가에 아파트를 공급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지방 미분양 적체가 심화되고 있는 것은 정부의 분양권 전매 제한과 대출 규제, 공급과잉 등도 원인이지만 업체 스스로 분양가를 높게 받은 탓도 크다”고 말한다.

 

아직도 우리 주변을 살펴보면 내 집이 없어 남의 집을 전전하며 내 집 마련의 꿈을 키우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 건설사들이 무조건적인 고가 분양에 앞서 가격을 조금만 낮춘다면 서민들은 내 집 마련의 꿈을 실현하고 업체는 미분양을 막을 수 있지 않을까.

 

박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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