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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소녀 사상 6번째 쾌거

여자청소년축구 잉글랜드 3-0 잡고 8강 진출

축구 태극소녀들이 남반구의 섬나라 뉴질랜드에서 통쾌한 낭보를 전해왔다. 김용호 감독이 이끄는 17세 이하 여자축구대표팀이 5일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여자청소년(U-17)월드컵 조별리그 D조 최종전에서 잉글랜드를 3-0으로 잡고 2승1패 조 1위로 8강에 진출했다. 한국이 각급 남녀 대표팀을 통틀어 FIFA가 주최하는 대회에서 조별리그를 통과한 것은 이번이 6번째다. 남자 20세 이하 대표팀이 멕시코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4강에 오르는 기적을 연출하며 첫 테이프를 끊었고, 1987년에는 남자 17세 이하 대표팀이 캐나다 세계청소년대회에서 8강에 올랐다.

 

이후 1991년 남북 단일팀으로 출전한 U-20 세계청소년대회(포르투갈)에서 8강에올랐고,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쓴 데 이어 2003년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열린 20세 이하 세계청소년대회에서 8강 진출에 성공한 바 있다. 특히 이번 8강 진출은 여자 대표팀으로는 사상 처음이라 더욱 의미가 크다. 1990년 베이징아시안게임부터 정식종목이 되면서 대표팀이 급조된 이래 18년밖에 안 되는 짧은 역사를 지니고 있고, 남자 축구보다 인기와 지원이 현저히 떨어지는 한국 여자축구가 커다란 희망을 본 것이다. 여자축구 활성화를 위해 FIFA가 창설한 초대 대회에서 여고생 선수들이 세계 여자축구 강국을 하나하나 따돌리며 변방에서 세계 중심으로 나아가게 된 것은 파란이라 할 수 있다.

 

처음 여자 대표팀이 출범할 때 선수들은 하키나 핸드볼, 육상 선수 출신들이 전부였다. 당시에는 어릴 때부터 축구를 전문적으로 한 선수가 전혀 없었고 아시안게임에 나가야 했기 때문에 그저 잘 뛸 수 있는 다른 종목 선수들을 선발한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여자축구는 발전하기 시작했고 4년 전부터 급격히 발돋움했다. 백종철 영진전문대 감독이 이끄는 19세 이하 대표팀이 2004년 중국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초등학교 때부터 축구를 해 공을 다루는 기술이나 전술 이해도가 높은 선수들이대거 포진했기에 가능했던 일이었다. 이들은 같은 해 11월 태국에서 열린 세계청소년대회에서 1승2패로 아쉽게 조별리그 통과에 실패했지만 한국 여자축구가 세계무대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 때문에 여자축구 전문가들은 이번 쾌거의 원동력을 단순한 운이 아니라 경기력에서 찾고 있다. 이번 대회 첫 판에서 개인기와 전술 이해력을 겸비한 태극소녀들은 처음 접해본큰 무대에 섰기 때문인지 당황하는 바람에 나이지리아에 전반 1분 만에 선제골을 허용하며 1-2로 졌지만 2차전에서 '삼바 군단' 브라질을 2-1로 잡았고 급기야 최종전에서는 '축구 종가' 잉글랜드까지 무너뜨렸다.

 

백종철 감독은 "우리 여자축구는 4년 전부터 세계 최강팀과 붙어도 뒤지지 않을경기력을 보여줬다. 이번에도 어릴 때부터 차근차근 축구를 배운 세대들이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백 감독은 이어 "실제로 우리 여자축구는 굉장히 세다. 아시아 최강인 북한과 맞붙어도 그다지 손색이 없다. 내년부터 여자 실업리그가 시행되고 대학 리그도 더불어 진행되면서 경기력을 유지한다면 세계 정상에 오를 날도 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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