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가 2008 하나은행 FA컵 축구선수권대회 준결승과 결승을 제주 공설운동장에서 치르기로 확정했다.
이상호 대한축구협회 경기국장은 13일 "준결승 두 경기와 결승을 각각 오는 12월18일과 21일 제주 공설운동장에서 단판으로 치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축구협회는 그동안 프로축구 K-리그 포스트시즌과 시상식 일정 등을 피하고, 겨울철 날씨 등을 고려해 이 같은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해 왔다.
하지만 FA컵 4강에 오른 프로축구 포항 스틸러스와 경남FC, 대구FC, 실업축구 고양 국민은행은 지난 11일 '경기 장소를 내륙의 제3경기장으로 변경해 달라'는 내용의 건의서를 축구협회에 제출했다.
이들 4개 구단은 "모든 축구행정의 중심 가치는 반드시 팬 만족에 두어야 한다는 원칙에 따라 울산이나 부산 등 내륙 경기장으로 장소를 변경해 많은 팬이 다 같이 동참하는 축제의 장을 만들어달라"고 제안했다. 하지만 4개 구단의 건의는 끝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상호 국장은 "충분히 검토했지만 경기를 치를 시기의 날씨와 경기장 사정, 훈련장 확보 등을 전반적으로 고려할 때 제주 개최 외에는 현실적 대안이 없다"면서 "올해는 부득이하게 일정이 미뤄졌지만 내년에는 늦어도 11월 안에 결승까지 치를 수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협회는 일단 경기 시간도 준결승은 오전 11시와 오후 1시, 결승은 오후 1시에 치르기로 정했다. 제주 공설운동장은 올여름 사계절 잔디를 새로 깔아 그라운드 사정은 좋다. 하지만 조명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못해 연장, 승부차기까지 이어질 경우를 대비하다 보니 준결승 1차전은 오전 11시에 킥오프된다. 준결승전이 두 시간 간격으로 열리다 보니 라커룸은 앞 경기 팀이 기존 시설을 이용하고, 뒷 경기 팀은 협회가 본부석 맞은 편에 마련할 임시 시설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도 벌어지게 됐다.
전날 협회로부터 제주 개최 내용을 전달받았다는 대구FC의 최종준 단장은 "한 해를 마감하는 큰 축제인데 배려가 필요하지 않나 생각된다. 제주에서 치를 경우 교통비나 체재비 등 팬의 부담도 크다. 협회의 결정이라면 따를 수밖에 없지만 아쉽다"며 협회에 재고를 요청했다. 한편 FA컵 4강 대표자 회의와 대진 추첨은 17일 오후 2시30분 축구회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