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1명 구속·4명 입건
대한축구협회 경기국이 운영하는 아마추어 축구리그인 K3리그 팀들이 중국의 사기도박 일당으로부터 '돈을 줄 테니 승부를 조작해달라'는 제의를 심심찮게 받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장원직 K3리그 운영위원장은 24일 오후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진행된 K3리그 챔피언결정전 관련 기자회견에 참석해 "현재까지 양주시민축구단과 아산유나이티드, 고양시민축구단 등 3팀이 승부조작 제의를 받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함께 참석한 류봉기 양주시민축구단 감독도 "지난 6월 누군가로부터 전화를 통해 (승부조작) 제의를 받은 적이 있다"고 밝혔다.
류 감독은 "시민구단이 가장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재정 부분에서 물량공세를 펴더라. 하지만 강경하게 거절했고 선수들에게도 (그런 일을 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승부조작 사건은 최근 서울 용산경찰서가 중국 도박업자로부터 돈을 받고 승부를 조작한 혐의(업무방해 등)로 K3리그 소속 선수 이모(28)씨를 구속하고 다른 선수 4명을 불구속입건하면서 불거졌다.
하지만 K3리그를 운영하는 축구협회는 지난 7월부터 이 사실을 파악하고 있었지만 승부조작 자체가 현실성이 없다고 판단해 조사를 하지 않은 채 승부조작 방지를 당부하는 간담회를 한 차례 열고 각 구단에 공문을 발송하는 것으로 일을 마무리해 리그 운영이나 관리 소홀의 책임을 면하기 힘들게 됐다.
장원직 운영위원장은 "설마 그런 일이 있을까 생각했다. 협박 비슷하게 전화를 받았다는 구단 관계자가 있기에 빨리 사법당국에 고발하라고 했다. 불행하게도 특정구단에서 그런 일이 있어서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재발방지책에 대해서는 "아직 미궁에 있는 사건이고 자체 조사 계획은 없다. 사법 당국의 수사 결과를 주의깊게 지켜보고 있다. 교육과 계몽으로 재발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 상벌위원회에서 (징계) 결정이 나면 구단이나 선수들이 함부로 (승부조작을) 할 수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한편 올해 2년째를 맞은 K3리그는 프로축구 K-리그와 실업축구 내셔널리그와 함께 국내 3대 리그 가운데 하나로 지난해 10개 팀에서 올해 16개 팀으로 규모가 확대됐다.
포털사이트 '다음'의 후원을 받고 있으며 양주시민축구단과 화성신우전자가 오는 29일과 다음달 6일 홈앤드어웨이로 챔피언결정전을 치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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