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후 8시 서울서 경기
프로축구 K-리그 정규리그 우승이 절실한 라이벌끼리 챔피언결정전에서 제대로 만났다.
삼성 하우젠 K-리그 2008 정규리그 1위 팀 수원 삼성과 플레이오프에서 4골이나뽑아내는 집중력을 발휘한 FC 서울이 3일 오후 8시 마포구 성산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챔피언결정전 1차전을 펼친다.
수원은 지난 2004년 정규리그 우승의 기쁨이 마지막이었고, 서울은 지난 2000년안양 LG 시절 우승 이후 K-리그 정상에 서보지 못했다.
올해 수원과 서울은 컵 대회(1승1패)와 정규리그(1승1패)를 합쳐 네 번 맞붙어 2승2패로 팽팽한 균형을 이루고 있다.
수원이 먼저 2연승을 거뒀고, 서울이 나머지 두 경기에서 연승을 일궈냈다. 독특하게도 양 팀 모두 원정에서만 승리를 거뒀다. 정신력이 승패를 좌우한 셈이다.
◆ 전력 차는 '백지장 한 장'올해 정규리그에서 수원(17승3무6패.46골24실점)과 서울(15승9무2패.48골27실점)은 나란히 승점 54점으로 동률을 이뤘지만 골 득실에서 수원이 1골 앞서면서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덕분에 수원은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서 챔프전 상대를 기다렸고, 서울은 울산 현대와 플레이오프에서 4-2 완승을 하고 수원의 맞상대로 결정됐다.
이번 시즌 성적만 놓고 따져도 두 팀의 우위를 따지기는 어렵다.
수원이 서울에 두 차례나 2-0 승리를 거뒀고, 서울은 두 번 모두 1-0으로 이겼다. 득점력에서 수원이 앞선다고 말할 수도 있지만 양 팀 모두 부상자가 속출했을 때 패한 것이라서 쉽게 전력 차를 가늠하기 어렵다.
또 수원이 서울보다 실전감각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지만 서울 역시 120분 연장 혈투를 펼치고 나서 3일 만에 경기를 치르게 돼 체력적으로 불리한 만큼 어느 팀이 유리하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 에두-데얀 Vs 서동현-정조국 '골잡이 싸움'수원과 서울은 용병 골잡이의 눈부신 활약과 토종 스트라이커의 든든한 골 사냥에 탄력을 받아 정규리그 1, 2위의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
수원은 에두(15골)와 서동현(13골)의 '쌍끌이 득점포'를 앞세우고 신영록(7골)과 배기종(5골)의 알토란 같은 활약에 정규리그 선두 질주를 계속할 수 있었다.
이에 맞서는 서울은 지난달 30일 울산과 플레이오프에서 나란히 선제골과 추가골을 터트린 정조국(8골)과 데얀(15골)을 비롯해 '젊은 피' 이청용(6골)이 시즌 후반기 도약의 일등공신 역할을 톡톡히 했다.
수원은 시즌 중반 이후 부상자 속출로 선수들의 손발이 제대로 맞지 않았지만 대부분 복귀했고, 최근 수비수 이정수가 1군 훈련에 합류하면서 수비진영도 보강됐다.
서울 역시 팀 분위기가 최고조다. 광대뼈 골절로 시즌 아웃이 우려됐던 정조국이 불굴의 의지로 플레이오프전부터 출전한 게 동료의 정신력을 끌어올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카드 대란'을 막아라치열한 라이벌전인 만큼 이번 시즌 두 팀 선수들의 신경전도 뜨거웠다. 올해 두팀이 치른 4경기에서 나온 옐로카드만 총 18장으로 경기당 4.5장이나 된다.
지난 4월 2일 컵 대회를 통해 시즌 첫 대결을 펼친 두 팀은 수원이 2-0으로 승리를 하긴 했지만 양 팀을 통틀어 7개의 옐로카드가 쏟아졌다. 서울의 이상협은 경고 2회로 퇴장을 당했고, 수원의 송종국은 경고 없이 퇴장당했다.
또 한 차례 '카드 열풍'은 지난 10월29일 몰아쳤다. 수원에서는 곽희주, 송종국,하태균이, 서울에서는 김치곤, 박용호, 아디가 옐로카드를 받았다.
라이벌 의식이 강한 만큼 경기 내용이 격해지면서 몸싸움 일보 직전까지 가는 상황도 몇 차례 있었던 만큼 집중력과 침착함 역시 승부의 열쇠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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