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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의식 깨고 소중한 경험"

감독상 수원 삼성 차범근

"나는 항상 최고였고 부러움의 대상이 돼 왔지만 올 한해 그것을 깨고 소중한 경험을 했습니다"9일 오후 광진구 능동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열린 2008 프로축구 대상 시상식에서 감독상을 받으며 K-리그 최고의 사령탑으로 우뚝 선 차범근 수원 삼성 감독이 올한해 스스로 변한 자신을 뒤돌아 보며 감회에 젖었다.

 

차범근 감독은 이날 행사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인간 차범근으로서 인생의 교훈을 배웠다고 한다면 무엇이 있느냐'는 질문에 "사고나 습관을 변화시키기가 어렵지만 주어진 환경이 많은 것을 변하게 했다고 생각한다. 소중한 경험을 한 해였다"고 답했다.

 

차 감독은 "그동안 자의적이라기보다 주변에서 나를 만들었다. 나는 늘 많은 사람의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선수 때도 벤치에 앉아본 적이 거의 없었고 다른 선수보다 순탄한 길을 걸어왔다. 늘 최고의 찬사를 받으면서 달려왔기 때문에 나도 모르는가운데 내가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한국 축구 최고의 스타 출신인 차범근 감독은 2004년 수원 지휘봉을 잡은 첫해 K-리그 우승을 차지했지만 이후 3년 동안은 번번이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하지만 차 감독은 올해 들어 달라졌다. 선수들과 대화를 많이 하면서 마음을 열었고 의견을 받아들였다. 주전들의 부상이 이어지자 벤치 멤버를 대거 기용하는 모험까지 감행했다.

 

이 결과 차 감독은 4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안았고 행복감에 젖어 선수들의 헹가래를 받았다.

 

차 감독은 "틀을 깬다는 것은 어려웠지만 올 한해 나 스스로 마음을 열고 놀라운 경험을 했다. 더불어 성공했고 그런 것들이 귀중한 경험이었다. 지금까지 마음의고통 속에 상처 입은 나를 운동장에 다시 설 수 있도록 힘을 준 가족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승을 확정을 지은 지난 7일 챔피언결정전 2차전을 특별히 떠올렸다.

 

그는 "5년 동안 감독을 하면서 한 번도 그런 느낌을 받은 적이 없었는데 그날은 승부를 떠나서 너무 감격스럽고 뿌듯했다. 유럽의 축구장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며 "팬들이 경기장에 많이 오도록 조금 더 노력하겠다. 우리가 불씨를 붙여간다면 멀지 않은 시간에 K-리그가 그때와 같은 모습으로 변할 수 있다는 희망을 봤다"고 했다.

 

그는 네덜란드 페예노르트에서 1년 임대로 영입한 이천수에 대해서는 "중요한 경기에 활용하려고 이천수를 영입했는데 부상과 여러 가지 이유로 뛸 수 없었다"여 "아직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이천수가 우리 팀에서 활약한 정도를 따지고 구단과 상의해 재계약을 할지 안 할지 결정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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