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가 14일 '한.일 클럽 챔피언십'을 끝으로 이번 시즌 경기 일정을 모두 마쳤다.
12년만에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른 KIA는 모처럼 화려한 재기에 성공하며 시즌을 마무리했지만 당분간 마음 편히 쉬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한국시리즈 우승의 이면에는 김상현과 나지완 등 '깜짝 스타' 탄생과 사령탑 조범현 감독과 재계약 등 올 겨울 만만치 않은 논공행상으로 인해 뜨거운 스토브리그가 될 것으로 보인다.
◆ 난항 겪는 조범현 감독과 재계약
KIA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것은 지난달 24일.
곧바로 마무리 지을 것으로 예상됐던 조 감독과 재계약이 우승 후 한 달 가까이 해결하지 못했다.
조 감독은 2007년 10월 계약금 2억원, 연봉 2억원 등 총 6억원에 사인하고 타이거즈 사령탑에 올랐다. 계약기간은 올해로 끝난다.
KIA는 포스트시즌 도중 일찌감치 재계약 방침을 확정한 뒤 "국내 프로야구에 몇 안 되는 한국시리즈 우승팀 감독인 만큼 소홀하지 않게 예우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승 직후에는 기본적인 계약 조건을 마련해 모그룹의 재가도 받았지만 조 감독과 첫 대면부터 의견 차이를 보였다.
구단은 '한.일 클럽 챔피언십' 전에 감독 재계약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었지만 불발됐다.
계약 기간은 3년이 유력하나 몸값을 포함해 세부 조건에서 제법 이견이 생긴 것으로 알려졌다.
구단 관계자는 "양측의 의견 차이가 상당히 좁혀졌다"며 "조만간 계약 문제를 마무리 지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감독과 구단의 재계약 협상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양측의 앙금이 쌓일 가능성도 높아 자칫 후유증을 낳을 수도 있다.
◆ 내달부터는 우승 주역과 연봉 협상
감독 계약이 마무리되면 기존 선수들과도 개별 연봉 협상을 시작해야 한다.
KIA가 12년만에 우승을 차지한 만큼 주전 선수들의 기대치가 그만큼 높다.
특히 이번 시즌 홈런(36개)과 타점(12개) 1위를 차지해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김상현의 연봉 인상 폭이 최대 관심사다.
김상현의 이번 시즌 연봉은 5천200만원에 불과하다.
올해 프로야구를 통틀어 최고 스타로 떠오른 만큼 최소 200% 이상 몸값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한화)은 2006년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고 나서 400%가 뛴 1억원을 받았다. 김현수(두산)도 2008년 3관왕을 달성하고 나서 200% 수직 상승한 1억2천600만원을 받는 등 연봉 1억원이 되지 않는 선수가 특급 활약을 펼치면 다음해 연봉이 수백%씩 뛰었다.
지난 시즌 부진한 탓에 몸값이 반 토막났던 최희섭의 연봉도 크게 뛸 것으로 보인다. 최희섭은 국내 무대 복귀 3년째인 올 해 타율 0.308을 치고 홈런 33개를 날리며 자존심을 회복했다.
'아기 호랑이' 중에서는 한국시리즈 MVP 나지완과 '한.일 클럽 챔피언십'에서 맹활약한 양현종이 대폭 인상된 연봉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토종 에이스' 윤석민, '0점대 평균자책점' 소방수 유동훈, 신인 안치홍 등도 내심 기대가 높아 구단이 적지않은 돈보따리를 풀어야 될 것으로 보인다.
◆ V11 위해서는 전력 보강이 필수
KIA는 이번 시즌 내내 허약한 불펜진 때문에 고생했다. '한.일 클럽 챔피언십'에서도 7회 갑자기 불펜진이 무너지며 아쉽게 역전패했다.
때문에 내년 시즌에도 우승 전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불펜 보강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KIA는 아직 트레이드나 자유계약선수(FA) 영입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지는 않고 있다.
외부 영입에 앞서 27승을 합작해 낸 외국인 투수 아킬리노 로페즈, 릭 구톰슨을 잔류시키는 데도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안정적인 구위를 가진 로페즈와 구톰슨은 시즌 중후반부터 일본 프로야구 구단으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KIA는 당연히 두 투수를 반드시 잡겠다는 방침이다. 정규시즌을 마치고 나서 고향으로 돌아간 두 선수의 에이전트와 이메일 등으로 꾸준히 재계약 의사를 타진하고 있지만 결과는 아직 알 수 없다.
KIA는 올 시즌 최고의 영광을 누렸지만 올 겨울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내년 시즌 명암이 크게 달라질 수 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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