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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농촌학교 이미지 벗은 전주장동초

열악한 환경 극복 '가고싶은 학교'로 우뚝…스쿨버스·방과후 수업 등, 교장·교원 학생유치 노력 결실

행정구역으로는 전주시 덕진구 장동에 위치해 있다. 하지만 아파트 등 많은 사람들이 거주하는 밀집지역까지는 2~3km 남짓 떨어져 있다. 학교 주변은 밭과 논에 둘러쌓여 있다. 전주장동초등학교(교장 오연호)는 농촌동 초등학교다. 때문에 전주시에 학교가 있으면서도 학생수는 100명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처럼 시내권의 작은 학교에 올해부터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40여명에 불과했던 전교생이 올해는 58명까지 늘어났다. 유치원 원아들도 7명에서 12명으로 늘었다. 장동초 재학생수가 올해 50명을 훌쩍 넘긴 것은 인근에 완공된 아파트의 입주가 시작되면서부터다.

 

특히 지난해 장동초에 부임한 오연호 교장과 13명 교직원들의 작은학교를 큰 학교로 만들겠다는 보이지 않는 노력이 있어 가능했다.

 

"아파트 입주가 시작되면서 많은 학생들이 학교에 올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생각과 달리 우리학교로 입학을 하겠다는 학생들이 별로 없었습니다. 교통편이 좋지 않고, 학교 인근에 학원이 없어서 학교에 아이들을 보낼 수 없다는 게 학부형들의 입장이었습니다."

 

오연호 교장과 교직원들은 학생들을 유치하기 위해 회의를 거듭했다. 그리고 수차례에 걸쳐 교육청을 찾아가 어려움을 호소하고 대책마련을 요구했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장동초에는 농촌지역에서나 볼 수 있는 지입형 스쿨버스가 운영되고 있다.

 

또 매년 도내 14개 시군에서 각각 한 개 학교씩만 지정되는 방과후 시범운영학교로 올해 지정돼 교육청에서 예산 지원을 받고 있다. 방과후 시범운영학교로 지정되면서 58명의 전교생이 무료로 양질의 방과후 수업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자연스럽게 학생수가 늘어나는 계기가 됐다.

 

장동초가 운영하는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은 모두 14개 강좌다. 그중에서도 5개 특별 프로그램이 눈에 띈다.

 

지역사회 유관기관과 컨소시엄을 구축해 진행 중인 5개 프로그램은 전북대 자연과학대학의 '학교로 가는 생활과학교실', 우석대 미디어교육연구소가 운영하는 '방과후학교와 미디어 교육의 만남', 전주시평생학습센터의 '전주시민 한 소리하기', 전주시생활체조지도자회의의 '학교 생활체조 프로그램', 사단법인 전통문화마을의 '국악교실'등이다.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과 함께 장동초에서는 지난해 부터 학생들에게 다양한 과학체험 참여 기회 제공을 위한 활동이 전개되고 있다. 도교육청 과학정보교육과에서 장학사로 근무했던 오연호 교장이 자신의 특기를 살려 프로그램을 계획했다.

 

과학발명활동과 생태탐구활동, 과학봉사활동 등 다양한 과학체험활동을 통해 학생들은 스스로 과학원리를 체득하고, 과학에 대한 호기심을 키우는 계기가 됐다. 학교는 이와 함께 과학실 현대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장동초에서는 학습결손을 예방하기 위한 기초학력 책임지도제를 운영 중이다. 사고력·탐구력·문제해결력 중심의 다양한 수행평가를 실시해 진단평가와 중간평가, 성취도평가에서 각 과목 부진 학생에게 후속지도를 해주고 있다.

 

기초학력 책임지도제는 담임교사가 개인별 학습지도 프로그램을 만들어 적용한 개인별 학습지도 카드를 작성하고, 방과후 시간에 각 교실에서 개별처방학습과 학습량 수준 조절 학습, 그린마일리지시스템을 활용한 가정 협력학습을 실시해 학생들의 기초 기본 학력능력을 높이고, 사고력 문제해결력을 높이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장동초에서는 미래사회 리더십을 갖춘 글로벌 인재를 기르기 위한 스토리 리더십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스토리 리더십 프로그램은 학생과 교사가 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위해 서로 배려하고, 헌신하면서 섬김의 마음을 키우는 한편 서로 협력해 공동으로 꿈을 키워가는 것으로, 대표 프로그램으로는 나의 꿈 찾기, 인생 설계프로그램, 일기쓰기, 진로교육 등이다.

 

 

박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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