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짝궁 최영대'를 읽고 - 김가희(무주 적상초 4학년)
영대는 처음 전학왔을 때부터 친구들에게 굼벵이, 바보라고 놀림을 받았다. 또 영대가 다른 식구없이 아버지와 같이 살고 있는 걸 알고는 엄마없는 바보라고 놀렸다. 영대가 얼마나 마음이 아프고 슬펐을지 나는 그 마음을 이해한다. 내가 이 학교에 처음 전학왔을 때 아는 사람이 없어서 심심했다. 나만 빼고 다른 친구들이 친한게 부러웠다. 내 이름이 김가희라고 가위라고 놀리기도 했다. 혼자라서 슬프고 외로웠다. 하지만 날 잘 참아냈다. 내가 참아낸 것처럼 영대도 잘 참아냈다. 영대가 기특하게 느껴졌다.
그러던 중 학생들이 경주에 단체로 여행을 갔는데 잘 때 누군가 방귀를 뿡 뀌었다. 그런데 애들이 궁벵이 방귀는 역시 달라라고 말했다. 그 순간 영대가 울음을 터트렸다. 얼마나 속상했으면 어떤 놀림을 받아도 한 번도 운 적이 없는 영대가 울었을까? 애들은 놀라 미안하다고 사과하며 다신 안 놀리겠다는 말을 했다. 선생님은 불을 켜고 아이들에게 '앉아, 일어서'를 반복하며 벌을 주었다. 아이들은 반성하고 영대랑 친해졌다. 영대와 친구들이 친해져서 다행이다. 어떤 이유든지 친구를 따돌리는 일은 나쁘다. 또 친구의 아픈 곳을 놀리는 건 잘못된 일이다. 나는 어떤 친구라도 이해하고 도와주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
▲ 유주애 교사
가희가 쓴 감상문을 읽고 가희의 마음이 그대로 전해져서 눈물이 날뻔 했다. 가희가 다니던 학교가 폐교되면서 적상초로 오게 되었는데, 그 때 낯설고 힘들었던 기억이 영대를 통해 되살아난 것이다. 영대가 친구들과 친해진 것처럼 우리 가희도 이제는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여 밝은 웃음이 가득하다. 우리 가희와 영대처럼 모든 아이들이 친구들과 행복하게 잘 지내길 바래본다.
◆ 전화 한 통이 가져다 준 선물 - 최반디(무주 괴목초 6학년)
1학년 때 선생님과 통화를 안 한지
벌써 4년 4개월 14일이 지났다.
내 기억 속엔 선생님이 항상 계신데……
얼마 전 알게 된 선생님의 전화번호
따르릉 따르릉
전화벨 소리를 따라
내 마음도 선생님께 달려간다.
전화기를 통해 들려오는 선생님의 목소리
1학년 때 우리에게 쏟았던 열정만큼
우리에게 넘치게 주셨던 사랑만큼
주름살이 많이 늘으셨다고 한다.
짧은 통화를 끝내고
선생님이 보고 싶은 마음을 담아
창문 밖으로 큰 소리로 외친다.
"선생님, 선생님!"
산들도 내 마음을 아는지
내 소리가 선생님께 들리도록
큰 소리로 몇 번씩 다시 외쳐준다.
아, 생각만 해도
보고 싶은 그 이름,
선생님.
사랑합니다, 선생님.
▲ 이계남 교사
초등학교에 입학해서 모든 게 낯설 때 열정과 사랑으로 가르쳐주셨던 1학년 때 선생님을 향한 반디의 마음이 글 속에 솔직하게 잘 나타나 있습니다. 오랫동안 잊지 못하던 선생님의 목소리를 듣게 해 준 전화 한 통이 그 날 반디에게 얼마나 큰 선물이 되었을지 제목과 내용을 통해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 내 생일 - 이수민(완주 화산초 6학년)
오늘은 2039년 1월 4일 내 41번째 생일이 되는 날이다. 오랜만에 친구들과 다른 행성으로 여행을 가기로 했다. 내가 30살에 우주 면허는 따 두었지만 딱히 우주여행을 자주 다니지 않아서 우주선을 사 놓지는 않았다. 그래서 이번에 편의점에 가서 새빨간 우주선 하나를 샀다.
내가 오늘 출발할 행성은 4년 전에 우주인들이 찾아낸 'Super Earth 행성 2'이다. 네비게이션에 목적지를 클릭하고 운전을 했다. 도착지까지는 12,769,000km. 하지만 초고속 우주선으로는 4시간 54분이면 도착한다. 시간을 보니 오후 9시 38분이었다. 예전에는 깜깜해서 놀러가는 것은 엄두도 못 냈겠지만, 이제는 인공해로 밤에도 아주 환하다. 그리고 우주에 고속도로를 만들어서 아주 환한 가로등도 설치되어 있고 내 우주선은 최고급이어서 쌍쌍라이트도 가능하니까 어둠은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살짝 걱정이 되는 부분이 있었다. 우주에 사는 외계인들 중에는 친절한 외계인도 있지만 성질이 포악하고 인간고기를 좋아하는 식인외계인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총과 여러 가지 무기를 준비하고 서둘러 출발했다. 별도 구경하고 편의점에 들러 기념품도 사고 나니 시간이 금방 흘러 드디어 'Super Earth 행성 2'에 도착했다. 처음 와 본 곳이지만 별로 낯설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꼭 우리 지구의 100년 전 모습인 것 같았다. 지금 지구는 과학기술이 끝없이 발달하고 석유를 대신할 자원도 개발하고 해저도시와 지하도시 그리고 우주도시까지도 개발 하였지만 환경은 다시 살릴 수 없을 정도로 황폐해졌다. 이런 생각을 하니 가슴 한쪽이 짠해졌다. 내 생일을 즐기기 위해 일단 호텔에 짐부터 풀어 놓았다. 짐을 풀고 우리는 어디에 가서 무엇부터 해야 할지 행복한 고민을 하다가 배가 너무 고파 밥부터 먹기로 했다. 보통 때 같으면 귀찮아서 하이테크 식품으로 대충 해결하지만 오늘은 내 생일이므로 뷔페에 가서 먹기로 했다. 우리는 메뉴판을 들고 또다시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그런데 한 친구는 양식이 먹고 싶다하고 한 친구는 중식 또 한 친구는 한식 나는 일식이 먹고 싶었다. 각자 의견이 틀렸지만 그래도 오늘은 내 생일이니까 거금을 들여 모두 다 시켰다. 최고급 뷔페여서인지, 이곳은 지구가 아니어서인지, 아니면 오랜만에 먹어서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음식이 너무 맛있고 지구에서는 귀한 천연 야채들을 마음껏 먹을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다.
우리는 배부르게 먹고 공원으로 갔다. 이 공원은 오래전 지구에 살았다는 자연산 공기를 만들어 주는 나무들이 많은 숲을 이루고 있었다. 이곳에서는 산소공급기를 하고 있지 않아도 마음껏 자유롭게 호흡할 수 있으니 얼마나 편안한지 모른다. 우리 지구도 과거에는 그랬었다는데.
우리 지구는 과학 문명의 발달로 육체적인 불편함이 전혀 없는 지구가 되었지만 이곳 'Super Earth 행성2'처럼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공기, 물, 꽃, 새소리, 바람의 흔들림 이런 모든 것들을 다른 행성에서 공급 받아야 살 수가 있다. 과거에 우리가 자연의 소중함을 알고 잘 지켜왔다면 지금 우리는 로봇과의 공존이 아닌 자연의 품에서 얼마나 행복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 박진영 교사
자신의 미래의 생일날을 배경으로 미래의 풍경을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어서 내가 미래에 온 것은 아닌 것인가 착각을 하게 만든다. 외계인에 대한 내용이나, 'Super Earth 행성 2', 불로장생약 등 우리가 평소에 상상하고 꿈꿔왔던 미래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글로 옮긴 이수민 학생의 미래 상상 글짓기는 놀라울 정도로 우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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