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노현 협의회장 불발…보수성향 나근형 인천시 교육감 합의추대
전국 16개 시도 교육감들이 본격적인 민선교육감 시대 개막 이후 처음 얼굴을 맞댔다.
20일 오후 충북 단양 대명리조트에서 열린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첫 회의에 교육계 안팎의 관심이 집중됐다.
서울의 첫 진보교육 수장에 오른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협의회장을 맡을 가능성이 일찍부터 제기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진보ㆍ보수 교육감들의 첫 만남에서는 보수 쪽에 '무게 중심'이 실렸다.
6.2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교육감들의 첫 작품은 보수 성향 협의회장의 탄생으로 귀결됐다.
신임 협의회장으로 선출된 나근형 인천시교육감은 학업성취목표 관리제와 학교별 학력향상 전담팀 운영, 기초학력 미달자 제로화, 자율형 사립고 신설과 국제학교, 외고 증설 등 학력신장을 최우선 목표로 내세우는 대표적인 보수 진영 교육자이다.
나 교육감이 협의회장으로 선출된 데는 71세로 최고령이라는 점과 3선 교육감이라는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육감협의회는 관행적으로 최고령, 최다선 교육감을 협의회장으로 합의추대해 왔다.
이날 협의회 사무국은 진보, 보수 교육감들이 협의회장 선출을 놓고 둘로 갈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투표함까지 준비했지만, 실제로 사용되지는 않았다.
자칫 보수ㆍ진보 진영 교육감들이 회장직을 놓고 표 대결을 벌일 경우에 대비한 것이었지만 추대 과정은 의외로 싱겁게 끝났다.
이에 따라 곽 교육감을 비롯해 진보성향 교육감이 교육당국과의 '교섭창구'인 협의회장을 맡아 민선 교육감 시대 초기부터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는 게 아니냐며 우려했던 교육과학기술부로서는 일단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교과부의 한 관계자는 "교육계 현장과 행정 경험을 두루 갖추고 누구보다도 경륜이 있는 나 교육감이 협의회장을 맡게 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교육감협의회를 실질적인 지방교육 논의의 장(場)으로 만들어 정부를 압박하는 수단으로 활용하겠다는 진보 성향 교육감들의 제안은 여전히 유효한 것으로 판단된다.
나 협의회장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교육감협의회의 권한을 강화하는 지방교육자치법 개정안이 이른 시일내에 국회를 통과하기 바란다"며 곽노현 교육감 등의 제안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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