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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로이스터 '긍정 야구' 어디까지

롯데의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끈 제리 로이스터 감독의 색깔은 공격 일변도다.

 

그는 이길 때면 "공격적인 야구를 보여줘서 기뻤다"고 말하고, 질 때면 "더 공격적인 야구를 보여주지 못해서 아쉽다"는 레퍼토리를 읊는다.

 

롯데는 도루까지 포함해 타격 전 부문의 개인 타이틀 획득을 바라보고 팀도 홈런, 안타, 타점, 타율 등 주요 부문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초구에 풀스윙하는 참을성 없는 타격과 실패를 부끄러워하지 않는 과도한 주루 플레이 등은 이미 일상사로 굳어졌다.

 

이런 극단적인 공격지향은 로이스터 감독의 독특한 사고방식에서 나오는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견해다.

 

로이스터 감독은 일견 궤변에 가까울 정도로 비관적 상황을 희망적으로 기술하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관측이다.

 

이를테면 지난 2년간 포스트시즌에서 부진했다는 말에는 "부진이라는 말은 없다. 더 강한 팀이 이겼을 뿐"이라고 말한다.

 

KIA와 4강 경쟁에서 불펜진의 난조를 지적하는 말에도 "우리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과정에서 영웅이 나온다면 불펜일 것"이라는 말로 어감을 바꿔버린다.

 

시즌 내내 마무리 투수가 없어 고전했지만 "다른 팀에는 20∼30경기씩을 세이브하는 한 명의 선수가 있지만 우리는 여러 사람이 그 일을 한다는 게 다른 점"이라고 말할 정도다.

 

주루 플레이에서도 이런 긍정사고는 고스란히 드러난다. 롯데 선수들은 성공 가능성이 그다지 크지 않은 상황에서 진루 시도를 머뭇거리면 경기 후에 혼쭐이 난다.

 

상대 수비가 실책을 저지를 가능성을 항상 염두에 두기 때문에 아슬아슬한 상황조차도 해낼 수 있는 상황으로 확대해석되기 때문이다.

 

투수들도 정면승부를 하지 않으면 로이스터 감독은 지적을 피할 수 없다. "공격적 피칭이 때로는 얻어맞을 때도 있지만 볼넷으로 내보내는 것은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다"는 말을 되풀이하고 있다.

 

이런 사고방식 때문에 고작 5할 승률로 간신히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지만 화끈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팬들에게 적지 않은 지지를 받는다.

 

로이스터 감독은 자신을 지지하는 팬들이 적지 않다는 데 대해 "그간 보지 못했던 스타일의 야구를 봤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세심한 책략이 필요한 포스트시즌에서도 로이스터 감독의 사고방식에서 우러나는 선 굵은 공격 야구가 결실을 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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