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75주년, 전북대표 언론 since 1950

자본주의의 원리는 개인의 이기적인 이윤 추구 활동이 사회 전체의 발전을 이끌어낸다는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 자본주의의 발전 과정 속에서 빈부 격차는 점점 심해지고, 이기주의의 풍조가 확산되었다. 이처럼 자본주의가 건강한 사회 질서가 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현실적으로는 '천민자본주의'의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

제시문 (가)와 (나)는 모두 인간의 행복에 대해 논하고 있지만 입장 차이가 있다. 먼저 제시문 (가)는 인간의 행복이 감각적인 상태로 환원되며 심지어 수량적으로 계산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반해 제시문 (나)는 가난 속에서 느끼는 행복을 표현하고 있다. 이는 물질적이고 감각적인 욕망의 추구와 행복감 사이에 비례관계가 성립하지 않음을 내포한다.

제시문 (다)의 '천민자본주의'가 나타나게 된 이유는 물질적인 쾌락의 추구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천민자본주의가 극복되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의 행복을 함께 고려해야만 한다. 제시문 (나)의 화자가 가난 속에서도 행복을 느낄 수 있었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경제적인 어려움 속에서도 화자는 타인과의 조화로운 관계를 통해 불편함을 극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본주의와 물질문명의 발전을 통해 인류의 삶이 풍요로워진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물질적인 쾌락의 추구가 행복의 필요조건이 될 수는 있어도 충분조건이 될 수는 없다. 이는 진정한 행복을 위해 물질적 풍요로움 보다는 정신적 측면의 진보가 절실하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인류는 과학 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삶의 본질적인 부분에 있어서 도약을 이루어야 한다.

/ 김가연(남성여고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