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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E] 학생글

시험보는 날(이가영 군산용문초4)

 

잘못 한 일도 없는데

 

가슴이 두근두근

 

손바닥은 땀이 솟는 샘이다

 

머리를 쥐어짜고

 

연필을 굴려봐도

 

한번도 본적 없는 사람처럼

 

낯선 문제들.

 

 

화난 엄마 얼굴

 

여기저기 한숨소리

 

딩 동 댕

 

끝 종은 얄미운 마녀처럼 신나게 울린다.

 

▲ 유종숙 교사

 

가영이는 시험의 강박관념을 죄를 지은 것도 없는데 가슴이 두근거리고 땀이 난다는 표현으로 긴장감을 표현했다. 2연에서는 잘 모르는 문제를 '한번도 본적 없는 낯선 사람'이라는 의인법을 사용해 시의 묘미를 더하고 있다.

 

 

공 놀 이(박재현 군산부설초3)

 

통통 공놀이

 

멀리뛰기 한다.

 

통통 공놀이

 

높이뛰기 한다.

 

내 키도 넘고

 

아빠 키도 넘고

 

담을 뛰어 넘어 가는 공.

 

 

통통 공따라

 

내 얼굴에 함박웃음 피어난다.

 

▲ 황명순 교사

 

읽는 사람도 함께 공놀이를 하고 싶을 정도로 공놀이 하면서 느낀 신나는 마음이 잘 나타나 있다. 3·4연의 연결고리가 약한 것이 조금은 서운하지만 짧은 글 속에 어렵지 않은 시어로 천진난만한 동심을 한폭의 그림처럼 표현한 지은이의 글솜씨가 훌륭하다.

 

 

꽃 구 름(박세진 군산진포초5)

 

엄마 엄마 날아요

 

꽃구름 타고 날아요

 

재잘재잘 새들과 친구되어 높이 높이 날아요

 

먼저 출발하면 안돼요

 

 

하나 둘 셋 발맞추어 날아요

 

햇님에게 인사해요

 

우리는 친구

 

할머니 저 좀 보셔요

 

난 잘 보이는데

 

제 목소리가 안 들리나요

 

뭉게 뭉게 우리 동네가 작아지더니

 

이제는 보이지 않네요

 

꽃구름아, 안녕.

 

엄마께서 걱정 하시겠네

 

난 그만 내려갈게

 

꽃구름아, 고마워.

 

우리는 친구.

 

▲ 정영윤 교사

 

구름의 아름다움을 꽃구름이란 표현과 함께 대화의 형식을 빌어 자연과의 소통을 표현한 동심이 묻어나는 작품이다. 꽃구름을 타고 하늘 높이 날아 발 아래 보이는 세상을 재미있게 표현한 부분과 꽃구름, 햇님과 친구하는 지은이의 해맑은 마음이 잘 나타나는 동시다.

 

동생(이수연 군산 지곡초3)

 

저는 부자입니다.

 

동생이 둘이나 있으니까요.

 

제 동생들은

 

저희 가족 웃음바다로 만드는

 

귀여운 개나리꽃입니다.

 

동생들과 제가 모이면

 

두려울 것 하나 없는

 

천하무적입니다.

 

그런 동생들이

 

자석이 같은 극끼리 밀어내듯

 

가끔 미울 때도 있어요.

 

"엄마, 학교, 강아지, 자동차…"

 

한글 배우는 막내 동생 보고 있으면

 

어릴 때 제가 한글 공부하는 것 같아요.

 

제 동생들은 꽃을 피우려고 노력하는

 

작고 예쁜 나무입니다.

 

▲ 김유림 교사

 

수연이가 동생들과 다복다복 살아가는 모습이 그려진다. 동생을 사랑하는 수연이 마음이 시에 그대로 묻어나 있구나. 그렇지. 아무리 귀여운 동생이라고 해도 미울 때가 있지. 같은 자석이지만 자석의 양극이 서로 밀어내듯이. 비유가 참 신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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