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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E] 학생글

◆ 까만 밤 부엉이 - 국승인 전주 삼천남초 6학년

 

저 나무

 

저 부엉이

 

부엉 부엉

 

난 그저 바라볼 뿐

 

아, 하늘은 먹을 흘려놓은 것처럼

 

온통 까맣기도 하다

 

부엉이와 눈이 마주칠 때

 

 

부엉이 눈이 반짝반짝

 

 

부엉아

 

그 눈빛으로

 

 

오늘을 아름다운 밤으로

 

만들어 주려무나

 

▲ 김주연 전북 e 논술 첨삭 교사(임실초교 교사)

 

부엉이의 눈빛을 보고 아름다운 밤을 떠올린 아이들의 눈이 맑게 다가옵니다. 먹을 풀어놓은 듯한 저녁 하늘을 묘사한 섬세한 눈도 돋보이네요.

 

◆ 인간의 변신 - 유인창 전주 삼천남초 6학년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을 읽었다. 책의 제목부터가 뭔가 특이해서 내 눈길을 끌었다. 그레고르가 불안한 꿈을 꾸다 깨어난다. 그런데 자신이 한 마리의 벌레로 변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불안감에 휩싸인 그레고르는 결국 중요한 약속을 어기고, 나중에는 자신이 일 하는 회사의 지배인까지 오게 된다.

 

생각을 해보니 그레고르도 황당하면서 어처구니가 없었을 것 같다. 일에 열중해 있는 회사원이 죄 지은 것도 없는데 한 마리의 벌레로 변해 있으니, 참으로 황당무계한 일이다. 그의 가족은 처음에는 벌레로 변한 그레고르를 보살펴주고 숨겨주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가족들의 태도가 무관심해졌다. 결국, 그레고르는 아버지가 던진 사과를 맞고 죽게 되지만, 그의 가족들은 그가 벌레가 되었단 사실을 무감각하게 여기면서 일상생활을 했던 것 같다.

 

사실 이 가족의 돈벌이는 오직 그레고르 뿐이었다. 그런데 가족의 경제를 담당하는 그레고르가 벌레로 변했다는 것은, 이러한 경제적 능력을 상실했단 뜻이다. 이런 그레고르를 가족들이 조금만 더 잘 보살펴 주었다면 좋았을 텐데……. 그레고르는 한 마리의 벌레가 되었지만 행복하게 잘 살 수도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안타깝고, 불쌍하기만 하다. 나도 이런 소외된 사람들에게 조금 더 각별히 애정을 베풀어주는, 그런 마음가짐을 가지고 싶다.

 

▲ 김주연 전북 e 논술 첨삭 교사(임실초교 교사)

 

참 어려운 책을 잘 소화했네요. 벌레가 된 그레고르를 통해 소외된 사람들에게 더 각별한 애정을 쏟아붓고 싶다는 마음이 참 예쁩니다.

 

◆ 거 름 - 정유민 금남초등학교 5학년

 

똥 더하기 썩은 낙엽

 

 

지독한 냄새

 

정말 더러워

 

지독한 냄새에서 시작한

 

향기로운 쑥갓

 

더러운 똥에서 시작한

 

울퉁불퉁 맛있는 상추

 

자기 몸 버려서

 

우리에게 맛있는 것 주는 거름

 

'거름에게 고마워' 라고 말해보아요.

 

▲ 김종필 교사

 

봄입니다. 산에서는 꽃이 피어나지만 들판에서는 거름 냄새가 풍겨옵니다. 우리를 먹여 살리는 것은 예쁜 꽃이 아니라 지독한 냄새를 풍기고 있는 거름입니다. 농촌에 사는 어린이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네요사는 이치를 잘 그려냈습니다.

 

◆ 닭 29마리 - 김대룡 김제 금남초교 5학년

 

우리 학교 닭 29마리

 

몇 마리는 놀고 있고

 

몇 마리는 싸고 있고

 

몇 마리는 졸고 있다

 

작은 닭은 귀엽고

 

큰 닭은 무섭다

 

부리로 찍으면 아플 것 같다

 

그래도 닭들은

 

저희들끼리는

 

싸우지 않고 잘 논다

 

▲ 김종필 교사

 

학교에서 닭을 키우고 있습니다. 닭이 전교생보다 많습니다. 닭장에 기대어서서 닭을 관찰하고 쓴 동시입니다. 놀고, 싸고, 졸고....... 하는 짓도, 생김새도, 성격도 모두 다르지만 사이좋게 노는 모습이 우리 어린이들을 보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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