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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전주기전대학 '생명지킴이' 동아리

일반인·학생들에 응급처치 실습교육 봉사…"졸업하면 응급구조사로 활동원해"

전주기전대학 '생명지킴이' 동아리 회원들이 마네킹을 이용해 '심폐소생술' 실습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임수, 김효진, 최보름, 윤인화, 심용호, 김보미 학생과 지현경 교수. 추성수(chss78@jjan.kr)

심장마비로 쓰러진 사람이 상당 시간 방치될 경우엔 100% 사망한다.

 

하지만 이른 시간에 주변에 있는 사람으로부터 심폐소생술을 받으면 생존률이 최고 30%까지 오른다.

 

"심폐소생술을 해봐야 회생 가능성은 30%밖에 되지 않는다"고 의미를 축소할지 몰라도 0%의 가능성과 30%의 가능성은 그야말로 하늘과 땅 만큼 큰 차이가 있다.

 

2000년 4월 18일 잠실경기장에서 쓰러진 프로야구 롯데자이언츠 임수혁 선수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채 무려 10년을 식물인간 상태로 지내다 지난해 2월 결국 영면한 바 있다.

 

역사에서 만약이란 가정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지만 "만약 심장마비로 쓰러진 임수혁을 상대로 가장 빠른 시간에 심폐소생술을 했더라면..."이란 안타까운 한탄이 나돌기도 했다.

 

누구나 배우면 쉽게 할 수 있지만, 최고 학부를 다닌 사람도 제대로 배우지 않으면 할 수 없는게 바로 심폐소생술이다.

 

이런 점에 착안해 전주기전대학 '생명지킴이' 동아리 회원들은 일반인을 상대로 소중한 생명을 지키는 방법을 전파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1∼3학년 학생 30명 남짓으로 구성된 생명지킴이 동아리 회원들은 자신들의 전공(응급구조과)을 살려 우리 일상 생활에서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응급처치 및 심폐소생술을 제대로 가르쳐 수명을 연장시키고, 사람들이 편안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등불 역할을 하기 위해 2005년 만들어졌다.

 

회장에 김효진, 부회장에 정임수, 총무 김보미 학생 등이 이 동아리를 끌어가고 있다.

 

이들은 우선 동료인 기전대 재학생들을 상대로 응급처치 교육과 심폐소생술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당장 5월 첫주로 예정된 교내 체육대회때 현장 응급의료소를 마련, 학생들에게 응급처치의 중요성을 강조할 예정이다.

 

이들은 교내에만 머물지 않는다.

 

지난해 9월 전주초등학교를 찾았고, 이에 앞서 4월엔 전주시 관내 중학교 임원진들을 팔복동 청소년 자유센터에 모아놓고 심폐소생술을 가르쳤다.

 

지난해 7월엔 완산여자고를 방문한 바 있다.

 

전주 덕진사회복지관에 있는 특수장애아동 교육보조원을 상대로 한 실습체험도 큰 인기몰이를 했다.

 

기전대 응급의료교육센터를 찾아 때마침 생명지킴이 소속 학생들이 진지하게 실습을 하는 장면을 지켜봤다.

 

정임수, 김효진, 최보름, 김보미, 윤민화, 심용호 학생과 지현경 센터장이 마네킹을 상대로 실습 동작을 반복, 또 반복했다.

 

회장을 맡고 있는 김효진 학생은 "가르치는 과정에서 내가 잘 몰랐던 것이 무엇인가를 새삼 깨닫게 됐다"며 "일반인 교육을 통해 평소 배웠던 것을 다시 한번 챙기고, 봉사활동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보람을 얻는다"고 말했다.

 

부회장인 정임수 학생은 "단지 배우는데 그치지 않고 어린 학생들이나 일반인들을 상대로 봉사할 수 있어서 너무 좋다"며 "졸업하면 응급구조사로 활동하면서 평생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정임수 학생은 "동아리 회원 선배중 이종천·박미진씨는 전북소방본부에서, 최영·서일화씨는 삼성전자에서 응급구조사로 일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심폐소생술은 단순하게 배우는데는 단 3시간이면 족하지만 제대로 하려면 몇년을 배워도 어려운 것이라고 한다.

 

죽어가는 타인의 생명에 숨을 불어넣는 일은 작은 차이에 의해 결과가 엄청나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평소엔 친누나 또는 언니같은 지현경 센터장은 동아리 학생들의 정식 실습 시간만 되면 엄청난 카리스마를 발휘, 학생들이 숨도 제대로 쉬기 어려울 정도라고 한다.

 

마라톤 대회때 잊혀질만하면 출전 선수가 사망하는 경우가 있다는 점에 착안, 이들 학생들은 5월중 마라톤 대회가 열리는 곳에 직접 찾아가 심폐소생술 길거리 체험을 시연할 계획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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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병기 bkweegh@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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