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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모의고사 '물 수능' 예고…지방학생 '물 먹을라'

수험생 오히려 부담…변별력 확보, 대학별 고사 강화·특목고 우대 가능성

6·2 모의고사에서 쉬운 수능 방침이 다시 한번 확인되면서 수능의 변별력이 떨어질 경우 엉뚱하게 지방학생들이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대학들이 변별력 확보를 위해 대학별고사를 강화할 경우 특목고 등을 우대할 가능성이 높고, 수도권에 비해 정보력이나 경제력 등이 약한 지방학생들이 가장 큰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일선 학교와 학원가에 따르면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주관으로 지난 2일 실시된 모의고사가 예년과는 다르게 쉽게 출제됐다. 전주시내 인문계 고등학교의 경우 언어영역 평균점수가 82~85점으로 사실상 난이도 조절에 실패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으며, 학원가에서는 외국어 등 다른 영역에서도 만점자가 수두룩하다는 이야기가 흘러 나오고 있다.

 

아직은 난이도 조절을 위한 과정이기 때문에 9월 모의고사가 어떻게 출제될지 예단하기 어렵지만, 정부가 만점자 1%를 강조하고 있는 점에 비춰 볼때 예년에 비해서는 올 본수능이 상당히 쉬울 것이라는게 교육계 안팎의 일반적인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수도권 등에서는 '수능이 쉬워질 경우 논술과 면접의 중요도가 커질 것'이라는 판단으로 벌써부터 논술학원에 학생들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스펙경쟁이 불붙고 사교육 의존도가 높아지는 것 아니냐는 불만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전주시내 고등학교의 한 진학담당 부장은 "내신이네, 스펙이네 모든 것을 따져도 아직까지는 가장 공신력 있는 기준이 수능"이라며 "수능의 변별력이 떨어지고 여타 요소들이 대학입시의 당락을 결정하게 된다면 사교육비 절감과 공교육 정상화도 공염불이 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수시입학이나 입학사정관제 중심의 입시전형은 수능점수와 같은 객관적 기준이라기 보다는 비정량화된 요소에 의해 좌우되기 때문에 입시배치표도 만들 수 없는 등 공교육으로는 감당하기 어렵고 결국 사교육 열풍을 불러올 것이라는 지적이다.

 

그는 또 "진학부장 협의회에 가보니 서울에 있는 일부 고등학교에서는 벌써부터 희망 진로에 맞춰 적성검사 대비반을 운영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학생의 타고난 소질과 적성마저 준비해서 시험보는 상황이 지방학생들에게는 결코 유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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