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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완주 삼례동초 자기주도학습 캠프

학생·교사·학부모 "미래의 꿈 함께 키워가요"

지난 8일 완주군 삼례동초등학교에서 열린 '창의적 인재육성을 위한 자기주도학습' 비전 캠프에서 학생들이 비전선언문을 발표하고 있다. 추성수(chss78@jjan.kr)

"나의 비전은 학교의 쉼터, 놀이터, 배움터의 터주가 되는 것이다. 농촌학교에 근무하는 동안 연 3회 이상 지역사회 어른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갖고 아이들과 약속을 실천하기 위해 메모하는 습관, 일기쓰는 습관을 들이며 2025년에는 같은 뜻을 가진 동료교사와 함께 아낌없이 주는 학교를 개교한다."(백승철 교사·연구부장)

 

"내 비전은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동네를 만드는 지역사회 전문가이다. 나는 이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월 3권 이상 정치 경제 사회 문화에 관한 책을 읽고 주 2회 이상 축구를 통해 건강을 유지하며 월 4회이상 50시간 이상 봉사활동을 하고 지역사회와 나눔을 위해 년 1억 이상 소득을 올리며 나보다는 우리를 앞세워 항상 배려하는 삶을 살겠다"(학부모 권승환씨·운영위원장)

 

"나의 비전은 피아니스트다. 나는 이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하루에 다섯 시간씩 피아노 연습을 하고 일주일에 두 권씩 유명한 사람들에 대한 책을 읽으며 봉사활동에 열심히 임해 2019년에는 서울대 기악과에 입학한다"(5학년 서고은)

 

"내 꿈은 축구선수로 세계 최고의 공격수가 되는 것이다. 나는 이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하루에 2시간씩 축구를 연습하고 1시간씩 다리힘을 키우며 축구에 대한 책을 1주일에 한 권씩 읽고 영어를 10분씩 외운다"(3학년 이병현)

 

완주 삼례동초등학교 학생들이 '창의적 인재육성을 위한 자기주도학습' 비전 캠프에서 비전 선언문 발표를 마친 학생에게 박수를 치고 있다. 추성수(chss78@jjan.kr)

 

'자기주도학습법-비전세우기' 무박2일 캠프가 열리고 있는 8일 오후 삼례동초등학교. 교사들과 학부모, 학생들이 차례로 나와 액자로 형태로 만든 자신의 비전을 발표하고 선언한다.

 

오효열 교장선생님이 앞으로 나와서 "나의 꿈 000은 반드시 이우러진다"고 외치자 아이들도 따라서 저마다의 비전을 소리높여 말한다. 전재형은 교통사로 피해자를 살려내는 전문가, 한동윤은 수의사, 박민수(6)는 천문연구원, 고건희(5)는 공예가, 김시원(4)은 목사님이 꿈이다. 저 마다의 꿈을 외치는 소리에 맞춰 팡파르가 울리고 아이들은 축포를 쏘아 올린다.

 

이날 비전세우기 캠프는 아이들이 미래의 당차고 확실한 목표가 있어야 학습동기를 높일 수 있다는 취지로 마련됐다. 그러나 아이들에게만 '무엇'을 요구하는 것은 미흡하다. 어른들이 먼저 나서서 모범적으로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교사와 학부모가 아이들과 함께 비전선언을 하게 된 것도 이 때문이다.

 

이날 비전선언은 치밀한 사전준비를 거쳐 이뤄졌다.

 

학생들은 캠프 첫 날 사전 활동으로 자신의 정체성와 흥미분야 찾기 활동을 실시했다. 자기 자신을 제대로 알고 자신에게 맞는 목표를 세워 준비하는 것은 입학사정관제의 핵심인 창의적 체험활동의 중요한 부분이다. 학생들은 우선 자신의 흥미와 장점 리스트를 작성해보고 자신이 장점을 발휘한 경험을 찾아서 이를 바탕으로 좌우명을 디자인하고 모델링을 정했다. 또 컴퓨터를 이용해 미래유망직업과 관련 기관 등을 탐색하면서 자신에게 맞는 진로를 찾아내고 미래의 비전을 디자인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3~5학년 39명 모두가 저마다의 비전을 가지게 된 것이다.

 

이 학교 교사들도 10시간의 사전 연수를 받았다. 자기주도학습법과 입학사정관제 및 자기주도학습전형 대비 학생지도법, 연간 및 월간 학습계획서 만들기, 자기소개서 작성법, 노트필기법, 독서학습법, 아이들의 자존감을 키우는 방법 등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교사 자신이 먼저 꿈을 가지고 있어야 아이들도 꿈을 키울 수 있다는 점을 깨닫게 됐다.

 

3~4년뒤에 패션양재 강사가 되고 장기적으로는 아이들이 맘껏 뛰놀며 책읽을 수 있는 멋진 정원이 있는 작은 도서관을 만드는게 꿈이라는 학부모 안선이씨는 "결혼해서 생활하다보니 어렷을 때의 꿈을 잊고 살았다. 이번 캠프를 통해 옛날을 되돌려볼 수 있어서 매우 좋았다. 새로운 삶의 활력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날 캠프는 부모님께 감사 편지쓰기와 세족식 등으로 이어졌다. 아이들은 예쁜 노란색 편지지 위에 '손이 까칠까칠 하도록 아껴주셔서 감사하고 아빠는 손톱이 깨졌는데도 가족을 위해 일하셔서 감사하다'(3학년 서주희), '부모님께서는 아침 일찍부터 밤 늦게까지 일하시는데 (나는) 아침에 깨워도 일어나지도 않고 죄송하다. 앞으로는 말씀을 잘 듣겠다'(6학년 이명헌)는 등의 이야기를 적어 부모님께 전달했다. 부모와 자녀가 서로 발을 씻겨주며 대화를 나누고 희망자들은 남아서 밤 늦게까지 대화를 이어갔다.

 

캠프행사를 기획하고 지원한 탈무드 자기주도학습연구소 이민구 소장은 "아이들이 비전을 세우고 부모와 함께 대화와 공감을 나누는 것은 비전을 내면화하는 과정"이라며 "학생들이 분명한 비전과 목표를 세우고 좋은 공부습관과 생활습관을 가지면 사교육비를 줄이는 것은 물론 인재의 유출을 막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오효열 교장은 "이번 캠프는 동창회가 비전캠프 티셔츠를 제공하고 권창환 도의원이 일부 예산을 확보해줬으며 이 학교 출신으로 '큰 사람 만드는 자기주도학습'의 저자인 이민구 소장이 참가자들에게 친필 사인 도서를 전달하는 등 학교와 지역사회의 협조를 통해 마련됐다"며 "곧이어 시작되는 학부모 연수에는 우리학교 뿐만 아니라 인근의 삼례초, 삼례중앙초, 삼례여중, 청완초 등의 학부도들의 참여도 적극 권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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