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 우승…'유종의 미' 거둘 터"
삼성 라이온즈가 '해결사' 최형우(28)의 맹활약을 앞세워 올 시즌 프로야구 정규리그 정상에 올랐다.
이미 페넌트레이스(pennant race) 우승을 확정 지으며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삼성은 지난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LG와의 마지막 경기를 8-3으로 이기고 79승4무50패로 올 시즌을 마감했다. 이날 4타수 3안타, 2타점을 기록한 최형우는 홈런(30개)·타점(118개)·장타율(0.617) 등 타격 세 부문에서 3관왕에 올랐다.
2002년 삼성 입단 후 올 시즌 최고 타자로 성장한 최형우는 전주진북초-전주동중-전주고에서 야구를 한 '전주 토박이'다.
오는 24일 시작하는 한국시리즈를 보름여 앞둔 7일 그와 전화 인터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올 시즌 타격 3관왕에 오를 거라 예상했나.
- 시즌 전에는 전혀 예상 못했다. 하다 보니까 조금만 하면 될 것 같았다.
△ 활약 비결은.
- 류중일 감독님이 계속 믿고 맡겨줬다. 타격 코치님은 수 싸움 등을 많이 조언해 줬다.
△ 삼성 입단 후 2005년 방출됐다가 2008년에 재입단하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다.
- 방출됐을 때 야구 인생이 끝났다고 생각했다. (2005년 말 창단한) 경찰청 야구단이 없었으면 야구를 할 수 없었다. 그 전에 나태해졌던 마음을 다잡았다. 김용철 (경찰청 야구단) 감독님이 방출된 애인데도 기회를 많이 줬다. 경기에 많이 나가면서 서서히 타격 노하우도 터득했다.
△ 전주고에서는 포지션이 뭐였나.
- 포수였다. 경찰청 야구단에 들어가면서 외야수로 바꿨다. '방망이'를 집중적으로 하고 싶었다.
△ 전주고 당시 성적은.
- 좋았고, 자신 있었다. 하지만 우승은 한 번도 못 했다. 무등기 준우승이 전부였다.
△ 전주고 야구부가 몇 년 사이 유명무실해졌다. 선배로서 심정은.
- 마음이 엄청 아프다. LG 박현준(25)·SK 박정권(30)·SK 박경완(39) 등 현재 프로에 있는 (전주고 출신) 선·후배끼리 얘기해 봤는데, 저희 힘으로는 도저히 안 됐다. 2009년 겨울 비(非)시즌에 후배들도 도울 겸 학교(전주고)에서 한 달간 열심히 훈련한 적이 있다.
△ 전라북도가 프로야구 10구단 유치 운동을 벌이고 있다.
- 전주에 프로야구단이 생기면 좋을 것 같다. 하지만 전주 야구 전체에 대해 얘기하는 것은 조심스럽다.
△ 역할 모델이 있다면.
- 양준혁 선배(42·SBS 야구 해설위원)다. 항상 옆에서 보면 묵묵히 한다. 어디서든 튀려 하지 않고, 후배들도 잘 챙긴다. 최고가 아니어도 최선을 다한다.
△ 한국시리즈 각오는.
- 우승이 눈앞에 왔다.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 태어나서 한 번도 못한 우승을 꼭 하겠다.
△ 꿈은.
- 항상 얘기하는 거다. 최고의 타자가 되는 거다. 이제 시작 단계다. 언제 어디서든 '최형우' 이름만 대면 모든 사람이 기억할 만한 야구 선수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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