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러난 학교폭력 '빙산 일각'
도내 청소년단체 작년 3951건 상담…도교육청 발표 발생건수 고작 289건
사회 문제화로 급부상하고 있는 학교폭력과 관련해 도내 청소년 단체의 상담 건수가 도교육청이 밝힌 발생 건수를 무려 10배 이상 뛰어넘는 것으로 드러났다.이는 학교폭력 발생 건수의 진위여부를 떠나 그만큼 학교폭력이 음성적으로 활발하게 진행된다는 것이어서 보다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청소년폭력예방재단(청예단) 전라북도지부에 따르면 지난 한해 학교폭력 상담건수는 총 3951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도교육청이 조사한 같은 기간 학교폭력 발생건수 289건을 10배 이상 뛰어넘는 것이어서 논란이 되고 있다.학교폭력 상담 건수와 발생 건수가 차이를 보이는 것은 지난해 뿐만이 아니다. 청예단은 지난 2010년 3755건, 2009년 2521건을 각각 상담한 것으로 조사됐다.하지만 도교육청에 보고된 일선 학교의 학교폭력 발생 건수는 지난 2010년 205건, 2009년 215건으로써, 청예단의 상담 건수와 10배 이상 차이를 보인다.이처럼 청예단의 상담 건수가 도교육청의 발생 건수보다 많은 것은 공식적으로 드러나지 않은 학교폭력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게 관계 전문가들의 설명이다.도교육청의 학교폭력 발생 건수는 일선 학교에서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를 열어 피해학생에 대한 보호대책과 가해학생에 대한 선도대책을 수립한 공식 자료.반면 청예단의 상담 건수는 학생들이나 학부모들이 학교폭력과 관련해 직접 찾아오거나 유선을 통해 고민을 털어 넣고, 해결책을 모색한 것 모두가 포함돼 있다.결과적으로 학교폭력이 수면 위에 드러난 것보다 광범위하게 확산됐다는 것이어서 보다 적극적인 해결 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요구되고 있는 것이다.실제 전북지방경찰청이 집계한 학교폭력 발생 건수도 지난해 626명, 지난 2010년 787명으로, 도교육청이 밝힌 발생 건수를 두 배 이상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청예단 홍경숙 사무국장은 "일부 학교나 학생이 폭력이 발생해도 문제가 될까봐 제대로 보고하지 않기 때문이다"라며 "도교육청 등 유관기관에서는 보다 적극적으로 학교폭력 예방 대책을 수립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북일보 2012. 1. 12>전북일보>
죽은 친구에 "보고 싶다" 문자… 투신하기까지 '여고생의 아픔'
"친구야 보고 싶다. 잘 지내지?"(2011년 12월7일)"내일 시험이다. 아 진짜 공부 안 해서 어쩌지. 나 응원해 줘"(같은 해 12월12일)지난 16일 아파트에서 투신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대전 모 여고생 ㄱ양이 지난해 12월3일 투신자살한 같은 반 친구 ㄴ양에게 보낸 '카카오톡' 내용이다.ㄱ양은 친구가 살아 있는 듯 자신의 일상과 심정을 담아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17일 확인됐다. ㄱ양에게 친구 죽음은 10대 여고생이 감당하기에는 너무나 큰 충격이었다. 대전 둔산경찰서 관계자는 이날 "ㄱ양은 학급 반장으로 명랑하고 모범적인 학교생활을 해왔다"며 "그러나 친구가 죽은 이후 친구를 지켜내지 못했다는 미안함과 안타까움 등으로 괴로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유족과 친구들도 ㄱ양이 "친구가 죽은 이후 경찰의 조사를 받으면서 반장으로서의 자책감 등으로 고민했다"고 말했다. 인터넷에서는 일부 학생들이 가해자 의혹을 받으면서 신상이 공개됐고, 무차별적인 '악플'도 뒤따랐다. ㄱ양은 자신을 비방하는 댓글도 나타나면서 심한 정신적 고통으로 심리치료를 받아왔다. 대전시교육청 상담센터 관계자는 "상담전문 교사로부터 3차례 상담을 하면서 ㄱ양은 내내 울기만 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숨진 당일 ㄱ양은 친구에게 "집에 가서 읽어보라"며 쪽지를 전했다. 유서가 된 쪽지에는 "약속을 지키지 못해 미안하다. 이 편지를 읽을 때쯤에는 나는 이 세상에 없을 거야"는 등의 내용이 적혔다.대전 둔산경찰서는 "ㄱ양 유족들이 또 다른 불상사를 우려, 수사를 종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ㄴ양 죽음과 관련된 수사결과는 늦어도 다음 주에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ㄱ양의 죽음이 알려지면서 시민들은 교육 당국과 경찰의 보다 적극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김동수씨(49·둔산동)는 "그동안 교육 당국과 학교, 경찰이 제대로 된 대비책을 마련하지 않아 또다시 자살사건이 일어난 것 아니겠느냐"고 밝혔다.대전시교육청은 이날 자살과 학교폭력 방지대책 마련을 위해 관내 초·중·고 교장 대책회의를 소집했다.해당 학교 교사는 "제3의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학생들의 생활지도를 강화하는 등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ㄱ양은 16일 오후 6시33분쯤 대전의 한 아파트 입구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진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을 거뒀다.
<경향신문 2012.1.18>경향신문>
■ 생각넓히기
△배움터 지킴이
학교폭력을 예방하고 학생들의 생활지도를 하기 위해 퇴직 경찰 교원 등을 학교에 배치하는 제도다.
2005년부터 시범 사업으로 시작됐으며 반응이 좋아 2009년부터 정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서울의 경우 올해 전체 초?중?고등학교에 모두 1명씩 배치해 1,270명의 배움터 지킴이가 활동하고 있다.
△CAP(아동폭력예방프로그램)
Child Assault Prevention. 1978년 미국의 국제폭력예방센터에서 시작된 제도로 2009년 2월 어린이 재단이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 CAP은 실제 사용할 수 있는 대처기술을 호신술과 역할극 등을 통해 알려준다.
△청소년 폭력 예방 재단
청소년폭력예방재단은 1995년 학교폭력으로 16세의 나이에 자살한 학생의 아버지인 김종기 명예이사장이 처음 만들었다.
재단은 학교폭력SOS지원단을 운영하면서 학교폭력을 당한 학생들을 돕는다. 전화로 상담을 해주며 필요한 경우 집이나 학교로 찾아가 학생, 부모, 선생님과 상담한다.
학교에 마련돼 있는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를 자문하기도 한다. 학교폭력 때문에 위원회가 열리면 사안에 대해 조사하고 피해 학생과 가해학생에게 어떻게 조치해야 할지 결정을 하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전문성을 바탕으로 조언을 해준다.
교사들을 위한 학교폭력 예방교육, 피해 학생을 위한 등하굣길 경호 지원과 장학금 지원도 청소년폭력예방재단이 하는 주요 사업이다.
△일진회
일진회는 일본에서 유래한 단체로 흔히 대부분의 학교 내에 존재하는 폭력조직을 일컫는 말로 쓰인다. 폭력의 우열로 수순을 정해놓고 일진(一陣), 이진(二陣)으로 우선순위를 나타낸다.
어원은 일본의 모리타 마사노리의 만화 <비바! 블루스> 에 나온 단체이다. 1990년대 이후 한국에도 등장, 이후 한국의 중?고등학교에서도 많이 쓰는 이름이어서, 일각에서는 이 만화가 학원 폭력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었다고 보기도 한다. 비바!>
△빵셔틀
빵셔틀은 중고등학교에서 힘센 학생들의 강요에 의해 빵이나 담배 등을 대신 사다주는 사람을 뜻하는 신조어, 학교 폭력의 일종이기도 하다.
빵셔틀에서 셔틀(Shuttle)은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스타크래프트에서 병력 운송을 담당하는 가상의 종족인 프로토스의 유닛을 뜻하지만, 빵셔틀은 그 내용에 따라 다른 일진에게 빵을 뺏기면 '셔틀추락', 심부름 속도가 빠르면 '속업셔틀'이라고 부른다. 심부름의 종류에 따라 '돈셔틀', '버스셔틀', '가방셔틀'이라고도 부른다.
■ 생각키우기
1. 학교폭력이 일어나는 원인은 무엇인지 조사해 보세요.
- 가정에서의 폭력 경험
- 부모와 단절된 대화
- 자신만 생각하는 이기주의
- 학업성적과 학벌 위주의 사회
- 일탈행위를 하는 친구들과의 만남 등
2. 학교폭력, 왕따 등으로 인해 괴로워하는 학생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 학생의 고통을 공감하고 이해해 주는 것
- 학부모와 연계해 소통의 통로를 마련하는 것
- 학교와 학부모, 지역사회의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것 등
3. 학교에서 실시하고 있는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소개해 보세요. 없다면 직접 아이디어를 내서 만들어 보세요.
4. 왕따를 당하는 친구를 도울 수 있는 방법을 논의해 보세요.
5. 학교폭력을 당했던 학생과 인터뷰 한 다음 기사문을 작성해 보세요.
6. 학교에서 교사들이 학생들을 지도하려고 하지만 '체벌금지'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와 학생지도에 대한 학부모의 항의, 학생의 반항 등으로 생활지도에 적극 나서지 않는 상황입니다. 여러분이 교사라면 어떻게 할지 자신의 주장을 3분 동안 말해보세요.
7. 학교폭력을 행하는 10대 청소년들 중에는 자신들의 행동을 '단순한 장난'이라며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아무렇지도 않게 끔직한 폭행을 저지르는 10대 청소년들의 행위에 대해 원인, 대처방안, 대책 등에 대해 발표해보세요.
8. '깨친유리창 이론(깨친 창문과 같은 사소한 허점을 방치하면 더 큰 범죄가 진행된다는 이론)'에 입각해 학교폭력을 행한 학생들에게 강력한 벌을 주어야 한다는 주장은 옳은 것이지 토론해 봅시다.
정부의 학교폭력 대책 주요 내용
△1차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 5개년 계획(2005년 2월)
-각 학교에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설치
-경찰서 학교폭력 대책반 운영
-학교폭력 예방교육 강화
-학교폭력 신고 활성화
-상담전문가 지원
-학교폭력 실태조사
-교사 연수 실시
△2차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 5개년 계획(2010년 1월)
-학교 내 CCTV 설치 확대
-등하교 안심알리미 서비스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활성화
-학교폭력 신고센터 운영
-학교급별 예방교육
-상담교사 확대 배치
-교원 학교폭력 대응역량 강화
△폭력 따돌림 없는 학교만들기 추진 계획(2011년 7월)
-학생안전 보호 경비인력 확대
-CCTV 통합관제센터 구축
-1경찰서 1학교 폭력전담 경찰관 배치
-등하교 안심알리미 확대
-좋은학교 교실문화 만들기 운동 추진
-교원 전문성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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