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영어·수학, 난이도별 '상·하' 2종류 시험…수도권大·주요 지방국립大, 고난이도 선호
오는 2014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수준별 시험이 도입되지만, 주요 대학 상당수가 상대적으로 어려운 유형으로 치를 것으로 조사돼 쉬운 수능이란 도입 취지가 무색하게 됐다.
8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2014학년도 35개 대학의 입시 수능 반영 방법을 취합한 결과, 대부분의 서울 주요대학과 지방 국립대 등은 인문계열에서 국어·영어는 상위난도인 B형을, 수학은 하위난도인 A형을 반영키로 했다. 반대로 이들 대학의 자연계열은 수학·영어를 어려운 시험인 B형, 국어는 하위난도인 A형을 반영한다. 예체능계열은 A·A·A형 또는 국어·영어만 반영하는 A·A형으로 반영키로 했다.
이에 따라 과도한 시험 준비 부담이 없는 수능 등을 명분으로 현 고교 2학년부터 도입하기로 한 '수준별 수능' 취지가 벌써부터 무색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지난해 '2014학년도 수능 세부 시행방안'을 통해 국어와 영어, 수학 세 과목은 수준별 시험을 치르기로 했다. 모든 수험생이 국·영·수를 어렵게 공부할 필요 없이, 자신의 수준에 맞춰 수능 준비를 하자는 것.
그러나 전북대를 비롯해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경북대, 전남대 등 전국 주요 대학 대부분이 자연계는 수학과 영어를, 인문계는 국어와 영어를 B형으로 반영키로 했다. 대학이 국어와 수학을 동시에 B형으로 반영할 수는 없기 때문에, 국·영·수, 세 과목이 모두 B형이 될 수는 없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전국 주요 대학 자연계로 진학하려면 수학과 영어를, 인문계로 진학하려면 국어와 영어를 무조건 상대적으로 어려운 B형을 선택해야 한다. 시험은 A형과 B형 수준별로 나뉘었다지만, 수험생들에게는 사실상 선택권이 없다는 것이다.
지역 입시 전문가들은 "주요 대학들이 예상대로 국·수·영 가운데 어려운 B형을 2개 이상 선택한 데다, 바뀐 교육과정에 따라 수능이 사실상 계열별 출제돼 학습 부담 경감 효과가 미미하다"라며 "그동안 준비해온대로 학교의 교과공부를 중심으로 최선을 다해 준비하는 게 필요할 것"이라고 수험생들에게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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