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학연구소장
고금을 막론하고 어느 나라건 국가와 지역사회에 공헌 하신 분을 기리기 위하여 수많은 불망비(不忘碑)를 세운다. 불망비는 후세 사람들이 유공자의 행적을 잊지 않고 오래도록 기리기 위하여 역사적 사실을 적어 세우는 비석을 말한다.
광한루원 경내에는 북문과 춘향사당 중간지점에 많은 불망비가 두 줄로 길게 늘어서 있다. 앞·뒤 줄의 길이가 각각 20m정도이며, 앞줄과 뒷줄의 간격은 4m정도 된다. 앞줄에 서 있는 비가 16기, 뒷줄에 서 있는 비가 14기로 모두 30기에 이른다.
이들 비는 남원지방과 관련 있는 부사, 관찰사, 어사들의 사적비, 불망비, 선덕비 등으로서 처음 이 비들은 시내의 여러 곳에 산재하여 있던 것을 해방 후 이들 비의 보존과 광한루원 경내의 미화책으로 한 곳에 모아 남원시에서 관리하고 있다. 각 종류별로 사적비 2기, 불망비 15기, 거사비 1기, 선정비 12기(성부사비 포함), 청백리 1기 등 총 31기이다.
불망비에 올라 있는 분들은 대부분 남원에서 근무하셨거나 남원과 연관이 있는 공직자가 대부분이다.
지방화 시대 '공무원이 뛰어야 지방이 산다.' 라고 외치면서 지역발전에 앞장선 지역자치 단체가 있는가 하면 '공직사회가 먼저 변해야 지역이 변하고 발전한다.'고 말하며 열과 성을 다하는 자치단체가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지역 공직자들은 지방화 시대에 어떻게 대처하고 있을까? 지금 세계는 무한경쟁 속에 접어들어 있다. 공직자들에게 청렴, 친절, 봉사정신 뿐만 아니라 능률성과 생산성 그리고 창의성까지 기대하고 있다. 지방자치시대가 되면서 지역마다 모든 분야에서 상호 경쟁하며 살아가고 있는데 아직도 구습에 얽매어 아닐 한 생각에 젖어 사는 공무원이 너무도 많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국제화, 개방화, 정보화 시대에 발맞춰 행정도 변화의 속도를 높여 나가야 할 때이다. 주어진 예산이나 집행하고 있는 복지부동한 공무원은 이 시대에는 적합하지 않은 공무원상이다. 공직자 스스로도 자신을 개발하여 경쟁력을 높여 나가는 노력을 할 때 바로 국가 경쟁력, 지역경쟁력을 강화하는 견인차가 될 것이다.
우리 주변에 변화와 개혁에 몸소 앞장 서 실천해 나가는 공직자, 국민들에게 사랑과 존경을 받는 공직자는 얼마나 될까?
남원시에 부시장으로 재임하셨던 김형만씨는 지역발전을 위해 노력하셨고, 시민을 사랑 하셨고, 또한 시민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던 분이시다. 그 분은 건강한 도시 건설에 혼신의 노력을 다하셨다. 시장권한대행체제기간 동안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해 시정을 안정적으로 이끌었고 특히 시민과의 소통, 시민중심의 행정을 펼쳐 남원시가 청렴도 평가 우수, 정부시책 합동평가 우수, 지방재정 효율화 우수기관으로 선정 되는데 크게 기여했다. 또 유엔환경계획이 주관하는 그린시티 선정 '세계에서 살기 좋은 도시'상 수상, 남원성 복원사업 추진, 지리산 둘레길 권역 종합정비사업 추진 등 남원 시민들에게 남원에 대한 자긍심을 안겨주었던 분이셨다.
전 부시장 김형만씨가 타지로 전임됨을 아쉽게 생각하며 불망비라도 세워 그 분의 공적을 널리 알리고 지금 살고 있는 공직자의 본이 되게 했으면 한다.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