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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도서관, 꿈을 이루는 도서관

▲ 서 진 순

완주군 도서관담당

20세기 최고의 지성, 아르헨티나 출신 보르헤스의 "천국은 틀림없이 도서관처럼 생겼을 것"이라는 말은 매우 의미있다. 또랑또랑한 눈망울로 책을 읽는 아이들의 천사와 같은 모습, 도서관에서 지식과 즐거움을 얻고 행복을 느끼는 어른들의 모습이야 말로 천국과 같은 모습이 아닐까? 도서관이 주민에게 미치는 영향이 천국처럼 매우 긍정적이고 가치있으며, 그들이 도서관을 통해 '유유자적(悠悠自適)'하는 삶을 누리는 모습을 보면, 지상에 만약 천국이 있다면 바로 도서관이라는 생각이다.

 

완주군 13개 읍면에 있는 공공도서관, 작은도서관, 학교마을도서관을 아우르는 중앙도서관이 곧 개관한다. 완주군 도서관들을 대표하게 될 중앙도서관을 완주군 신청사 부지 내에 건립하는 것이다. '책 읽는 지식도시' 완주군을 대표할 중앙관이다.

 

중앙관이 좋은 책들로 가득 채워져 볼거리가 무궁무진하게 이용객들에게 제공되기를, 운영자와 이용객 모두에게 만족스런 책들이 충분히 갖춰지기를, 제목·표지·서가에 꽂혀있는 모습만으로도 행복감을 줄 수 있기를 꿈꾸고 있다.

 

그래서 자료실에 들어서는 모든 이들의 입가에 웃음꽃이 필 것이다. 아이, 젊은이, 노인 모두가 책벌레처럼 서가 위 책에 가득한 보물을 찾아낼 것이다. 저자들이 몸으로 체험해 얻어낸 한권 한권의 책에 담겨있는 지식들을 자기의 것으로 지혜롭게 섭렵할 것이다. 디지털 장비와 정보도 수준 높고 풍성히 갖추어져 전세계의 다양한 정보와 우수한 자료를 자유롭게 넘나들어 맘껏 소유하고 공유하고 누릴 것이다.

 

도서관에 재미있는 프로그램도 많이 마련함으로써 아기가 태어나 엄마 아빠와 갖는 첫 나들이가 도서관, 실버세대라도 이웃과 만나 새로운 꿈에 도전해 볼 수 있는 꿈을 꾸게 해주는 아름다운 공간이 되는 도서관, 엄마 아빠가 아이들과 행복한 삶을 꾸릴 수 있는 방법을 찾는 도서관, 가난한 사람·소외된 사람·실의에 빠진 사람·외로운 사람·막막한 사람·꿈이 없는 사람도 친구와 멘토를 만날 수 있게 해주는 도서관, 상처받은 사람들이 책을 통해 치유되는 도서관, 주부·직장인·어린이·청소년·노인들이 마음 놓고 독서클럽을 얼마든 만들 수 있도록 돕는 도서관이 되었으면 좋겠다. 감성을 충만하게 할 우수한 공연과 전시도 풍성했으면 좋겠다.

 

그래서 이용하는 이들 모두 도서관을 통해 더욱 풍성한 삶을 살 수 있는 계기를 찾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책을 읽고 진지하게 토론하다 수다로 넘나들고, 칭찬도 비판도 하고, 지역에 접목하고, 삶으로 연장하여 더욱 성숙해 지는 모습을 언제나 발견할 수 있는 꿈의 공간으로 삼아 세상을 지금보다 더 건강하고 아름답게 바꾸어 가는 이들이 많아졌으면 하는 꿈을 가져본다. 꿈을 꾸는 이들, 그래서 행복한 이들이 이 도서관의 주인이 되고, 책의 주인이 되고, 자기 삶의 주인이 될 수 있다면 이곳이 하늘의 낙원을 닮는 것이 아니겠는가. 나는 중앙도서관이 꿈같은 곳이 되기를 바란다. 꿈처럼 아름답고 편안한 도서관, 꿈을 꾸고 나누는 도서관, 꿈을 이루는 도서관이 되기를 꿈꾸어 본다. 현장을 둘러보고 돌아오는 길 위로 유난히 따사로운 봄이 조용히 피어오르고 있다. 내 마음에 피어오르는 꿈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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