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제에 다가서기
서강대 운동장 둘레의 나뭇가지에는 아마도 졸업반 학생이 쓴듯한 '7년째 고교생'이란 현수막이 걸려있다. 지나가며 쳐다보는 학생들의 표정이 어둡다 이 여섯자 짧은 글에 고교 3년 지옥에 이어 대학 4년마저 과제, 학점 그리고 스펙쌓기에 매몰된 현재 대학생들의 씁쓸한 현실이 축약돼 있다. 10대에는 입시에, 20대에는 입사에 옥죄인 우리 청춘들의 우울한 초상이 눈에 밟힌다. (경향신문 2012년 5월 25일 26면)
다산 정약용은 폐족이 되어 과거를 치를 수 없는 아들들에게 공부를 멈추지 말 것을 강조하면서 '자유롭게 본격적인 학문'을 하라고 한다. 공부는 과거를 보기 위함이 목적이 아니라 유교사회의 이상인 '성인(聖人)'이 되는 것이라고 말한 것이다. 적어도 학교는 미래에 저당 잡힌 오늘을 희생하여 '좋은 대학'으로 보내기위한 곳이 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학교가 저마다의 꿈을 심고 가꾸며 꿈이 자라는 행복을 맛볼 수 있는 곳이 되어야 할 것이다.
행복한 학교를 주제로 우리들의 생각을 키우는 활동을 해보자
■ 생각키우기
△ 생각해보세요
1. "'행복'은 ( )다."의 ( )를 채우고 그 의미를 설명하세요.
예) 행복은 현재의 합산이다 - 행복은 순간순간마다 느껴야 하는 것으로 '행복해지기 위한 조건'을 위해 당장의 행복을 미루면 영원히 행복할 줄 모르는 사람이 되기 때문에 행복은 현재의 합산이라고 생각한다.
2. 오늘 신문에 실린 사람 중 가장 행복해 보이는 사람을 찾아보고 그 이유를 설명하세요
3. 안정적인 생존의 조건을 행복의 조건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지만 그런 행복의 조건은 일시적이지 진정한 행복이라고 말하긴 어려워요. 어느 때 행복함을 느끼는지 돌아가면서 얘기해보세요.
예) 사랑받고 있다고 느낄때, 내가 존중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때, 맛있는 것을 먹을 때, 부모님이 잔소리 안할 때, 칭찬받을 때 등
4. 청소년들의 삶은 어른으로 성장한 이후의 보다 나은 삶을 위한 준비기로서의 의미밖에 없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해요. 우리 인생에서 청소년기가 갖는 의미를 자신의 관점에서 부여하고 발표하세요.
예) 다양한 경험과 배움으로 자신의 감성과 생각을 주체적으로 형성해 나가고, 삶의 다양한 갈래를 그려보는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인생의 찬란한 봄.
5. 뛰고 숨고 쫓고 찾는 과정에서 활짝 웃을 수 있으며, 아울러 공동체 문화를 체험하게 해줬던 부모 세대의 '놀이문화'를 조사하세요.
예) 고무줄, 공기놀이, 딱지치기, 비석치기, 술래잡기, 실뜨기, 제기차기 등
6. 위쪽 그래프를 분석하고 소감을 말해보세요.
7. 어린이 놀이 운동가 편해문씨는 지금을 "눈 깜짝할 사이에 아이 도둑맞기 딱 좋은 세상"이라고 말해요. 이 말의 의미가 무엇일까요?
예) 자녀들보다 부모들이 빠르게 게임에 빠져들 수도 있다. 고도로 산업화된 컴퓨터 게임업계의 전략에 아이들이 빠져들 수 있다.
8. 우리나라에는 직업이 통계청 통계로 1만여개 있어요. 그러나 부모들이 자기 자식이 갖길 원하는 직업은 20개 남짓이라고 해요. 나머지 9980개의 직업을 가질 사람들은 패배자라는 낙인이 찍히기 쉬어요. 9980개의 직업에 의의를 부여하는 활동을 하세요.
9. 직업 선택을 위한 바람직한 부모의 역할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발표하세요.
예) 직업에 대한 사회적 편견으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해주고 자신의 적성에 맞는 사회적 역할을 수행하며, 경제적 자립을 이뤄내는 직업 본래의 가치를 수행하도록 돕는 일이어야 한다
10. 학교에 다니지 않고도 자신의 생각대로 삶을 개척해나가는 사례를 스크랩하여 그들에게서 배울 점을 나열하세요.
11. 진미석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선임 연구위원은 "최근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직업을 선택할 때 거의 패닉수준으로 안정성에 집착하고 있어 우려스럽다"고 말해요. 과도한 안정성 추구가 가져올 수 있는 문제점을 지적하세요.
예) 사회구조가 계속 불안정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안정 지향적인 태도를 견지하다보면 아무 준비없이 일순간 '루저'로 전락할 위험이 크다. 역동적이 창의적인 기질을 가지고 있는 청소년들조차 안정성의 틀에 가두다 보면 청소년도 사회도 역동성을 잃어버리는 손실을 가져온다
12. 아이 교육을 위한다며 가족이 헤어지고, 사교육비를 벌기 위해 엄마가 비정규직으로 일에 나서는 등 우리 사회 전체가 교육문제로 고통받고 있어요. 그러나 이 교육문제를 냉철하게 분석하면 대학입시 문제이고, 부모들의 관심과 걱정은 오로지 '성적'뿐이라고 볼 수 있어요. 즉 사람을 사람답게 키운다는 교육의 본질이 '상품교육'으로 변질된 것이죠. 이런 현상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말하세요.
13. 아이를 자유롭고 행복하게 키우고 싶어 대안학교에 보낸다는 부모가 점차 늘고 있어요. 대안학교에 대해 알아보세요.
14. 위쪽 사진의 설명문을 작성하고 사진 제목을 붙이세요.
15. 다니고 싶은 학교를 만들기 위해 '이렇게 해주었으면 좋겠다'하는 내용을 교장선생님께 드리는 편지 형식으로 작성하세요.
16. '학교 폭력과 집단 따돌림, 자살'에 대한 나름의 해석을 해보세요
예) 아이들을 위한다는 명분 아래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교육 환경이 빚어낸 일
17.'내가 꿈꾸는 학교'에 대해 발표하세요.
예) 시험공부에 신경쓰지 않고 마음껏 관심분야의 책을 읽을 수 있는 학교.
△ 읽고 생각하기
다음과 같은 현실을 타파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세요.
무제한 경쟁 논리에 휘말리면서 교육은 방향을 상실했다. '어떤 사람으로 키우느냐'가 아니라 '연봉 얼마짜리 사람으로 키우느냐'가 교육의 목표가 되고 있다. 대학입시와 취업 전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아이의 현재는 미래에 저당잡혀 있다.
모두가 '바늘구멍'과 같은 상위 1%를 향해 질주하지만 그 1%조차 행복하지 않다. 경쟁에서 뒤처진 99%는 그 열패감 극복을 위해 또다시 자식에게 희생의 대물림을 강요하고 있다. (경향신문 2012년 5월 5일)
예) 현재와 미래의 부모들이 모두 함께 나서 현실을 깨자고 다짐하고 일상에서 실천한다. 아이들이 공부에서 벗어나 뛰어놀 수 있게 한다. 등
△ 나의 주장 말하기
다음과 같은 현상이 가져올 수 있는 문제점을 '나의 주장'형식으로 발표하세요.
'교육문제에 관한 한 모두가 박사급'이라는 한국의 부모들이 말하는 교육은 '내 아이'교육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내 자식은 고상하게 폼 잡으며 일하길 원한다" "행여 경쟁에 뒤처진 아이가 나중에 부모 원망하는 걸 듣고 싶진 않다"는 식이다. '남의 아이'를 밟고 올라서지 않고는 유지될 수 없는 목표들이다. 또 다른 측면에서는 내 아이가 남의 아이에게 밟혀 뒤처지지 않게 하기 위한 불안감의 다른 표현들이다. (경향신문 2012년 5월15일)
■ 토론하기
다음 글에 나타난 부모의 두 유형 중 어떤 부모가 바람직한지에 대해 토론하세요.
지금 부모들은 아이가 커가는 시기마다 아이에게 진정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에 관심을 기울이는 학부모와 나이에 맞는 영어 교재가 무엇인지, 학원은 어디가 잘 가르치고 통제하는지를 알아보는데 정성을 쏟고 있는 학부모.
2012-05-08 경향신문
■ 논술
'내가 꿈꾸는 행복한 학교'에 대해 논술하세요.(1000자)
■ 관련용어
1. 2외 2공
2외(외국 ·외고), 2공(공부방·공고)
한국 사회의 부모는 아이를 외국에 보내거나 외고로 진학시키는 부모와 일하느라 아이를 공부방에 맡기다 공고에 보내는 부모로 나뉜다는 신조어.
(경향신문 2012년 5월 15일)
2. 희망의 사다리 운동
부산 지역의 교육·복지·시민 단체들이, 지역 내 교육 소외계층 학생들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종합적 지원을 하는 교육 복지공동체 운동. 마을 아이들이 더 이상 △밥 굶어 건강을 잃지 않게 △치료받지 못해 아프지 않게 △사랑받지 못해 외로워하지 않게 △공부하지 못해 꿈을 포기하지 않도록 환경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중앙일보 2007년 9월 14일 14면)
학생글
'우리들이 꿈꾸는 행복한 학교'에 대한 인상고 학생들의 생각
△학생들은 등교하면서부터 하교할 때까지 문제집을 보며 공부에 시달린다. 지금 학교는 지덕체를 겸비하는 곳이 아닌 스트레스와 불만을 쌓는 곳이 되어 버렸다
문경원(3학년)
△자기 생각을 자유롭게 발표하고, 다른 학생들의 의견을 듣고 비판하는 토론식 수업이 이뤄지기를 바란다. 또한 선생님들이 학생 한명 한명을 일일이 신경쓰고 지도해주셨으면 좋겠다. 그리고 성적이 아닌 적성이나 능력에 따라 직업 탐색이 이뤄지며 밤 10시까지 자율학습이라는 이름으로 학교에 붙잡아 놓을 것이 아니라 학업외의 자기 계발을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일찍 하교시키는 학교를 꿈꾼다 김정재(2학년)
△내가 꿈꾸는 행복한 학교는 급식이 아메리칸스타일로 나오는 학교, 야자없는 학교, 등교시간이 9시인 학교, 쉬는 시간이 20분 정도 되는 학교, 야외활동이 많은 학교, 냉난방이 잘되는 학교, 사소한 잘못을 벌점으로 위협하지 않는 학교, 내가 하고 싶은 활동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학교 등등 너무 많다 이상현(3학년)
△급식이 자신이 좋아하는 음식을 골라 먹을 수 있는 뷔페였으면 좋겠다. 각종 체육시설이 항상 최신이며 다양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폭력이 없었으면 좋겠다. 이성적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고 친구들이 외롭지 않도록 서로 도와주는 학교를 꿈꾼다. 한상천(2학년)
△학생인권과 교권이 조화를 이루는 학교를 꿈꾼다. 학생은 학생답고 선생님은 선생님다우며, 학생은 선생님을 선생님으로 대하고, 선생님은 학생을 학생으로 대우하는 학교이기를 바란다. 박성연(3학년)
△학교는 학생을 품는 그릇이다. 학교가 학생을 어떻게 품느냐에 따라 다양한 학생들이 배출될 수 있다. 따라서 학교는 성적보다는 학생들이 갖고 있는 능력이나 적성을 잘 담아내는 그릇이 되어야 한다. 또한 온고지신으로 새로운 운명을 개척해나갈 수 있도록 역사교육의 비중이 높아졌으면 좋겠다.
권영현(3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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