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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들 '다 어디갔어?' 취업준비 '방학 올인'

'알바' 대신 직장체험 등 분주…대학 취업지원 프로그램 몰려

여름방학을 맞은 오승학군(전북대 사회복지학과 3)은 요즘 전주지법으로 직장체험을 다니느라 바쁘다. 예년 같으면 도서관이나 아르바이트를 찾았지만 취업에 더 보탬이 될 것 같아서 눈을 돌렸다. 오 군은 "내가 희망하는 직장에 한발짝 더 다가 선 느낌"이라며 흐뭇해했다.

 

최악의 실업난이 지속되며 여름방학을 맞은 대학가에서 학생들을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 대학이 사실상 1년을 2개 학기로 운영하는 것을 4개 학기(2학기 여름방학·4학기 겨울방학) 체제로 전환하면서 그동안 학업과 학비를 쫓아 도서관이나 아르바이트를 찾던 학생들이 각 학교에서 개설한 취업 프로그램으로 발길을 돌리기 때문.

 

취업 지원 프로그램은 학과 별 전공교육, 영어와 중국어 등 어학 교육, 기업 및 직무에 대한 이해 교육이 기본적으로 마련됐다. 여기에 직업 소개 및 자기소개서 작성법, 면접 방법 등 취업에 필요한 부분을 한두달간 집중 가르치는 가운데 프로그램마다 수십∼수백명이 몰려들고 있다.

 

대표적으로 전북대는 복학생들을 상대로 토익과 진로 교육을 하는 '큰사람 복불복 프로젝트'를, 전주대는 학점(1)까지 주며 취업관련 기본지식을 가르치는' 취업캠프'를, 군산대는 교수와 학생, 선배와 후배가 멘토링을 통해 기초역량을 도와주는 '황룡투터링'을 각각 운영하고 있다.

 

자기가 취직하고 싶은 기업을 미리 체험하는 직장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전북대 '기업의 달인되기' 프로그램과 우석대 '청년직장 체험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희망 기업에 근무하면서 미리 근무환경이나 취업요건을 탐색하도록 도와주는 가운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아예 숙식하며 취업을 돕는 경우도 있다. 원광대는 학생들을 기숙사에서 숙식시키며 토익을 집중 교육하는 '토익사관학교'를 운영하고 있고, 호원대도 학생들을 기숙사에서 숙식시키며 취업관련 소양교육과 자기소개소 작성법 등을 도와주는 '취업전략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이처럼 달라진 대학 방학 풍속도로 인해 학교 도서관은 빈 자리가 많다. 전북대 학습도서관의 경우 1∼4층(1661석) 가운데 에너지 절약 차원에서 여름방학동안 1층과 3층만 문을 열지만 이 마저 다 못 채우고 있다.

 

아르바이트 현장에서는 더욱 두드러진다. 각 음식점이나 커피숍, 노래방, 당구장 등 대학생 아르바이트의 전유물이었던 업소들이 여름 방학 기간임에도 대학생 일꾼을 확보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벌이가 좋아 인기가 많았던 과외선생 자리도 요즘에는 극심한 취업난에 인기가 떨어지는 추세다.

 

우석대 관계자는 "학생들에게 가장 시급하고 절실한 게 취업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다"라며 "학생들이 보다 좋은 직장 또는 원하는 분야에 취직할 수 있도록 취업지원프로그램을 보다 적극적으로 지원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구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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