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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교육청 고졸 공무원 채용 응시자 전원 탈락

시설직,필기시험서 모두 불합격 / 난이도 조절·면접 발탁 등 제도 개선 필요

전북도교육청이 올해부터 고졸 출신들을 특별히 채용키로 했으나 특별하지 않은 채용기준으로 인해 단 한명의 합격자도 배출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앞으로 고졸 출신 채용 과정에서 충분히 인센티브를 제공하거나 편의를 봐주는 등 제도적 보완책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요구되고 있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지방공무원 임용시험 필기시험 합격자 153명이 확정된 가운데 시설(고졸) 분야의 경우 적격자가 없어 합격자가 단 한 명도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최종 129명을 선발하는 이번 시험에는 3513명이 지원했고, 총 4명을 선발하는 고졸 시설 분야에는 17명이 몰려들어 4.25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앞서 도교육청은 학력보다 능력으로 평가받는 사회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이번 지방공무원 임용시험부터 고졸 출신을 시설직으로 별도 채용키로 했다.

 

그러나 고졸 출신들이 1차 관문인 필기시험의 벽을 뛰어넘지 못함으로써 취업 확대는 커녕 사기 저하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는 것이다.

 

이번 고졸 필기시험 과락은 과목별 40% 미만, 총점 60% 미만. 100점 만점 기준으로 한 개 과목이라고 40점 미만, 전체적으로는 60점 미만이면 불합격 된다. 물론 교육 행정 등 다른 분야 과락점수가 과목별 60∼70% 미만인 것과 비교할 때, 고졸 출신들의 과락점수가 높은 편은 아니라는 게 교육청의 설명이다.

 

하지만 3년 내내 건축과 기계, 자동차, 토목 등 전공분야에 대한 현장실습에 매달려온 전문계고 학생들에게 총점 60점 이상은 낮은 점수가 아니라는 지적.

 

이번 응시자 중 졸업생이 한명이고, 16명이 재학생이어서 아직 물리와 건축계획, 건축구조 등 시험과목을 다배우지 못했다는 것을 감안, 높은 점수다.

 

특히 일부에서 고졸 채용 활성화를 위해 별도로 고졸수준에 맞는 시험문제를 출제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도교육청 채용 기준이 경직됐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실제 전북도는 올 상반기 지방공무원 채용 과정에서 고졸 분야는 전문계고 학생들에 맞는 시험문제를 출제, 전주공고 학생 5명이 합격할 수 있었다.

 

따라서 정부와 도교육청이 고졸 채용을 늘리겠다면 이들이 보다 수월하게 공직사회에 진출할 수 있도록 법과 제도를 정비해야 할 것으로 요구되고 있다.

 

올해 삼성과 한화, 롯데 등 국내 대기업체에 취업이 확정된 도내 전문계고 2·3학년 70여 명은 서류전형과 면접 등을 통해 특별히 합격할 수 있었다.

 

모 고교 취업팀 관계자는 "공직사회가 고졸출신을 특별하게 채용하겠다면 특별한 채용기준을 마련, 이들이 특별하게 채용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올해 첫 시험이어서 재학생 위주로 응시해온 것도 하나의 원인이기 때문에 내년부터는 고졸 합격자가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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