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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교실제 시행 3년(상) 실태와 성과 - 학생 맞춤형 수업, 집중력·효율성 높여

도내 340개 중·고교 중 107곳 교과교실제 운영 / 교과부, 정읍고·완주 화산중 우수학교로 선정

교과교실이 교실 수업 풍경을 바꾸고 있다. 교과교실제는 과목별로 전용 교실을 두고 학생들이 수업 시간표에 따라 교실을 이동하며 수업을 듣는 교육 방식. '2009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지난 2009년 전국 중·고등학교에 도입됐다. 기존의 교사를 기다리던 학생들이 능동적으로 자신의 교과목 교실을 찾아 움직이는 것. 나아가 교사 중심의 수업에서 학생 중심의 수업으로 전환되고 있는 것이어서 주목받고 있다. 전북도교육청은 학생 중심의 탄력적 교육과정 운영을 위해 오는 2014년까지 교과교실제를 확대·운영한다는 계획이다. 본보는 도입 3년째를 맞이한 교과교실제의 현 주소와 성과, 한계 및 개선점 등을 모두 두 차례에 걸쳐 점검해 본다.

 

전주 한 중학교 2학년생인 김민지 양은 바쁘다. 3교시 수학 수업을 마치고 부지런히 사회교실로 이동해야하기 때문이다.

 

어제 선생님이 내준 독도 관련 과제 발표를 위해선 시간이 빠듯하다.

 

모둠별 프리젠테이션과 토론으로 수업이 진행되기 때문에 미리 가서 발표 내용을 검토하고 연습도 해봐야 한다.

 

모둠 발표자인 김 양은 사회교실에 비치된 대한민국 전도와 역사자료 VOD 등을 활용해 누구보다 뛰어나게 과제를 완수해 선생님의 칭찬을 받았다. 동일한 수업 주제라도 일반교실과 교과교실의 수업 풍경은 다르다.

 

기존의 수업시수(45분) 제한과 학급 중심의 교실 환경에서는 토론이나 프로젝트 탐구활동과 같은 학생이 주도하고 참여하는 수업이 사실상 어려웠다.

 

하지만 교과교실에서는 일방적인 교사의 설명 위주 수업과 달리 학생 중심의 다양한 수업이 진행될 수 밖에 없다.

 

이는 교과교실마다 교과 특성에 맞는 기자재와 학습교구가 갖춰져 있고, 수업시간이 70~90분 단위의 블록타임제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

 

전북도교육청에 따르면 현재 도내 중·고등학교 340개교 중 교과교실제를 운영하는 학교는 모두 107개교(선진형 17개교, 과목중점형 90개교)이다. 교과교실제는 선진형과 과목중점형 등 모두 두 가지 유형으로 분류한다.

 

선진형은 모든 교과에서 교과교실을 구축해 학생 맞춤형 수준별 이동수업을 실시하고, 과목중점형은 국·영·수·사·과 등 주요 과목을 해당 학교 희망에 따라 2개 이상 선택해 수준별 수업을 진행한다.

 

도교육청은 내년까지 교과교실제 운영 학교를 모두 157개교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일부 성과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최근 교육과학기술부가 발표한 '2012 시·도교육청 평가 결과'에 따르면 도교육청은 교과교실제 활성화 항목에서 '매우 우수'등급을 받았다.

 

특히 탄력적인 교육과정 운영, 내실 있는 수준별 수업, 교과별 특성화된 프로그램, 학생 중심 교육과정 운영 등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읍고와 완주 화산중은 지난해 전국의 806개교를 대상으로 실시된 교과교실제 운영 성과 평가 결과, 우수학교로 선정됐다.

 

정읍고는 학생들 수준에 맞는 맞춤형 멘토링제 실시, 교과협의회 활성화를 통한 수준별 이동수업, 교사 수업법 개선 등을 통해 학생과 학부모들의 만족도를 높였다.

 

화산중은 '자기주도적 학습능력 신장'을 목표로 집중이수를 통한 교과목 수 경감으로 학습 집중도를 높였으며, 다양한 수준별 학습 자료를 통해 학생 스스로 학습하는 태도를 향상시켰다.

 

또한 실험, 실습, 토론 수업을 2시간 연속으로 진행해 심도 있는 수업을 가능하게 했다.

 

학생들의 반응도 괜찮다.

 

김 양은 "내가 스스로 수업을 주도할 수 있어서 배움의 효과가 더 큰 것 같다"라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최명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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