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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 전문상담사 급감

도내 올해 119명 채용 지난해보다 82명이나 감소 / 교과부 인건비 지원 줄어…행정 일관성 부족 지적

교육과학기술부가 학교폭력 근절을 위해 학생 상담 활동을 강화할 목적으로 확충했던 전문상담사가 1년 새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일관성 없는 행정'이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전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일선 학교에 배치됐던 상담사 201명 전원에 대해 이달 말 계약을 종료하고, 이보다 40.8p%(82명) 줄어든 119명을 새롭게 채용했다.

 

교과부는 지난해 학교폭력이 큰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자 학생들에 대한 상담을 강화해 폭력을 방지하겠다는 취지에서 일선 학교에 Wee클래스 설치를 확대했다.

 

상담사들은 Wee클래스가 설치된 학교에 우선 배치돼, 학교부적응·위기학생에 대한 개인 및 집단 상담을 실시하는 한편 학교폭력, 집단따돌림, 자살 등 예방교육도 진행했다.

 

하지만 상담인력을 계속 늘려 학교폭력을 근절하겠다는 교과부가 당초 약속과 달리 전북도교육청에 대한 인건비 지원을 줄이면서 상담사의 대량 해지 사태가 발생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교과부는 지난해 전체 인건비 37억원 중 40%(15억6000만원)을 지원하던 것에서 올해(인건비 총액 21억원)부터 30%(6억3000만원)만 지원한다.

 

대부분의 교육청이 이 같은 이유로 계약직인 상담사를 해고하고 있다.

 

이에 상담사들의 고용 불안과 상담의 지속성 측면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진안지역 한 상담사는 "이제 겨우 아이들과 친해져 속깊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됐는데 재고용이 안돼 안타깝다"며 "미리 세워놓은 올해 계획을 실현도 못하고 떠나게 됐다"고 말했다.

 

채미나 전북청소년상담지원센터 상담사는 "상담은 지속적으로 아이들과 대화하고 접촉하는 관계맺기가 가장 중요하다"며 "당장에 효과가 없더라도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꾸준히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은 상담사가 줄어든 대신 보다 전문성을 향상하는데 초점을 맞춰 신규 인력을 채용했다는 입장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교과부가 갑자기 상담사 채용 규모를 늘리면서 상대적으로 전문성이 부족한 이들도 채용되는 경우가 많았다"며 "올해는 시간을 갖고 우수한 상담사를 배치하는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최명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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