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승만 전주상의 전북지식센터장
정말이다. 우리는 하루에도 수많은 브랜드를 접하고 또 그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아침에 눈을 떠 잠자리에 들 때까지 수많은 브랜드 속에서 끊임없는 선택을 하며 살아간다. 브랜드에 끌리면 가격이 조금 비싼 것 쯤은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다. 소비자는 기꺼이 선택하게 된다.
과히 브랜드 춘추전국시대다. 이제는 기업뿐만 아니라 전국의 많은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지역브랜드가 활성화돼야 지역이 발전한다는 인식하에 지역 농특산물브랜드 및 지역특화 전략산업을 육성하는데 온 힘을 쏟고 있다. 하지만, 현재 전국 농축산물 브랜드가 약 5000여개에 달하고, 뚜렷이 차별화되거나 특화된 브랜드가 많지 않아 성공하기는 쉽지 않다. 무엇보다도 창출 및 개발은 활발히 이루어지는데 반해 차별성 및 체계적인 관리를 위한 노력은 미흡한 실정이다.
대표적인 농산물 브랜드 성공사례로 꼽히는 뉴질랜드의 키위 생산자협회 공동브랜드'제스프리'와 미국 오렌지 브랜드'선키스트'의 경우에서 보듯이 이들은 절체절명의 위기의 순간에 차별화된 브랜드 마케팅 전략으로 글로벌 브랜드를 만들어냈다.
최근 전라북도를 비롯한 우리지역 시군 지자체에서도 경쟁력있는 우수브랜드 육성을 위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고창 복분자, 순창 고추장, 장수 사과, 완주 곶감, 남원 허브, 진안 홍삼, 정읍 구절초, 순창 블루베리 등 풍부한 농산물이 있고 전주한옥마을, 부안 마실길, 김제 지평선 축제 등 다양한 지역 문화 콘텐츠가 있다.
이처럼 많은 지역브랜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지역 특산물은 물론 지역을 대표하는 CI, 캐릭터, 슬로건 및 역사적인 문화예술자원, 지역 축제, 지역의 자연경관 등에 이르기까지 지역 전체를 표현할 수 있는 차별화된 이미지를 창출해야 한다는 점이다. 아무리 지역자원이 상품성이 있다 하더라도 타지역과 구분되는 독특한 지역 이미지와 결합되지 않는다면 차별화된 지역브랜드로서 성공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미국 바구니회사 '롱거버거'는 손으로 만든 수제바구니만을 갖고 1조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8,700명의 직원과 판매원 7만 명의 고용을 창출하고 있다. 롱거버거 사옥은 손잡이까지 달린 대나무바구니 그 자체다. 전국에서 이 독특한 건물을 보기 위해 오하이오 촌구석까지 관광객이 몰려들고 있다고 한다.
모 방송 개그프로그램에서'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이라고 사회비판적 행태를 꼬집는 코너가 있었다. 싫든 좋든 그게 세상 인심이다. 브랜드 세계에서만은 냉혹한 현실임에는 분명한 것 같다. 전통없는 혁신은 실패하고, 혁신없는 전통은 사라진다. 마케팅 없는 브랜드는 상품이 안 되고 브랜드 없는 마케팅은 명품이 안 된다. 전통과 혁신, 브랜드와 마케팅의 창조적 통합만이 명품 지역브랜드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를 뒷받침할 수 있도록 지역의 기반시설도 함께 개발함으로써 지속적인 상승효과를 노려야 한다. 지방자치단체의 공무원만이 주체가 아니라 지역주민과 지역의 모든 구성원들이 지역브랜드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함께 참여해 적극적인 후원과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언젠가는 내가 살고 있는 5000만 마음의 고향 전라북도가 세계적인 명품도시로 전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을 날도 먼 꿈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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