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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맞춤형 다문화교육 (상) 다꿈예비학교 완주 대덕초 가보니

"언어·문화 아직 서툴지만 재밌어요"

▲ 8일 완주 대덕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박미영 교사의 수업을 받고 있다. 추성수기자 chss78@

도내 학령인구는 감소하는 반면 다문화가정 학생수는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전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다문화가정 학생은 3064명으로 전체 재학생의 1.18%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초등학생이 2137명로 가장 많다. 이는 2009년 전체 다문화 학생 1891명에 비해 3년 새 1173명(62%)이나 늘어난 것. 이와 함께 외국에서 태어나 한국으로 돌아온 중도입국 학생도 지난해 106명에 이르면서 다문화 학생을 위한 맞춤형 교육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 같은 요구에 발 맞춰 올해부터 도내 초등학교 2곳(완주 대덕초, 김제 월성초)이 다꿈준비학교로 지정돼 운영 중이다. 이에 본보는 두 차례에 걸쳐 도내 맞춤형 다문화교육 현장과 다문화교육이 나아갈 방향 등에 대해 짚어본다.

 

2살 때 선교사인 부모를 따라 콜롬비아로 갔던 강모 군(4학년)은 9년간의 타지 생활을 마치고 올해 한국에 돌아왔다.

 

그래서 강 군은 모국어보다 에스파냐어가 더 쓰고 말하기 편하다.

 

이에 강 군의 부모는 한국어 교육과 함께 문화적 이질감을 극복할 수 있는 적응교육을 실시하는 다꿈준비학교를 찾았다.

 

이주여성 자녀의 경우 한국어 구사가 비 다문화 학생과 별반 차이가 없지만 중도입국학생은 한국어·문화 습득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8일 오후에 찾은 완주 대덕초등학교에는 강 군을 포함해 다문화가정 학생 5명이 공부하고 있다.

 

이날 학생들은 이 학교만의 맞춤형 프로그램인 '한국문화의 이해'란 수업을 듣고 있었다.

 

대덕초는 매주 2회에 걸쳐 이중언어교육도 실시하고 있는데, 문화교육도 중요하다는 생각에 매주 2시간씩 이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학생들은 주어진 한반도 지도를 보면서 각자 가봤던 도시와 지역별 특산품 및 대표 음식을 종이에 써내려갔다.

 

아이들은 직접 지도에 색칠을 해가며 각 지역의 명칭을 적었다.

 

한국어가 아직 서툰 학생들은 '충청남도'를 '춘선남도'로 적기도 했지만 또박또박 바른 글씨로 쓰려고 노력했다.

 

이중언어강사인 박미영 교사는 전주 비빔밥, 순창 고추장, 대구 사과 등에 대해 '미인이 많은 대구는 사과가 유명하다', '제주 돌하르방은 돌할아버지의 방언'이란 설명을 곁들여 아이들의 흥미를 돋우었다.

 

이런 모든 설명은 에스파냐어 등 외국어와 함께 표기됐다.

 

한국어가 아직 서툰 학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것. 이 때문인지 학생들의 집중도와 이해력이 높았다.

 

강 군은 "국어를 읽는 건 어렵지 않은데 친구들과 대화할 때 지역의 명칭, 역사에 대해 아는 것이 없어 힘들었다"며 "이해하기 쉽게 알려주는 선생님이 있어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부모로부터 한국문화를 배울 기회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학생들에게는 문화이해 교육이 한국을 좀 더 자세히 알 수 있는 기회도 된다.

 

이주여성 자녀인 최모 군(4학년)은 "사회수업 시간에 배우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며 "이 수업이 항상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최명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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