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혈주의 벗어나 다양성 포용해야
# 최근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로 유명해진 '리틀싸이' 황민우 군(8)은 다문화가정 자녀라는 이유로 누리꾼들로부터 '잡종', '쓰레기'라는 악플에 시달렸다. 황 군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나를 욕하는 것은 참을 수 있었지만, 어머니를 욕하는 것에는 눈물이 났다"고 전했다.
# 한국인 아버지와 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이모 군(10)은 자신의 이름 대신 '다문화'라고 부르는 친구들이 야속하다. 같은 언어를 쓰고 같은 동네에서 살지만 친구들은 항상 이 군을 다른 시선으로 바라본다. '너희 엄마는 왜 피부가 까맣니. 너희 나라로 가버려' 등 말 한마디에도 이 군은 움츠러든다.
다문화 인구가 빠르게 늘고 있지만 다문화가정 자녀에 대한 우리사회의 인식은 이처럼 여전히 제자리 상태다.
다문화가정 자녀에 대한 한국어 및 문화에 대한 맞춤형 교육도 중요하지만 비(非)다문화가정 자녀와 학부모의 인식전환이 시급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특히 다문화가정 자녀를 특정해 이뤄지는 맞춤형 교육이 아이들의 구분 짓기를 부채질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
천호성 전주교대 사회교육과 교수는 "일반인들이 다문화에 대해 가지고 있는 편견과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선 정부 및 시민단체 차원의 다문화 이해교육이 보다 강화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천 교수는 "다문화 학생과 비다문화 학생들이 자주 접촉하면서 서로의 이해의 폭을 넓히는 것도 중요하다"며 "맞춤형 교육과 통합 교육의 적절한 분배를 통해 단 한명의 학생이라도 사회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학교교육과정의 내실화와 함께 언론 및 시민단체의 자발적인 노력을 통한 다문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있다.
다문화가정 자녀들이 성장해서 사회에서 뿌리를 내리고 살기 위해선 앞으로도 많은 차별과 억압을 극복해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국가에만 기대는 것은 한계가 있다는 것.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황 군에 대한 악플은 기성사회의 잘못된 인식이 아이들에게 투영된 사례"라며 "이는 현재진행형인 위험요소로 시급히 바로잡아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설 교수는 "과거 우리민족의 순수혈통성을 강조했던 교육이 점차 다문화를 포용하는 방향으로 개선되고 있다"면서도 "문화적 다양성을 존중할 수 있는 풍토가 자리잡을 수 있도록 언론매체 및 시민단체가 적극적으로 홍보활동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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