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독립야구단인 고양 원더스의 허민(37)구단주가 또 한 번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고양 원더스는 29일 허민 구단주가 미국의 독립리그인 캔암리그의 록랜드 볼더스에 정식 선수로 입단한다고 발표했다.
1936년 창설된 캔암리그는 뉴욕 인근의 3개 팀과 캐나다 동부 2개 팀 등 5개 팀이 연간 100경기를 치르며 마이너리그의 싱글A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한국 IT 산업의 성공한 기업인 중 하나인 허 구단주는 넘치는 야구 사랑으로 특별한 행보를 걸어왔다.
2011년 국내 최초의 독립야구단인 고양 원더스를 창단한 것이 대표적이다.
김성근 감독에게 사령탑을 맡긴 고양 원더스는 프로의 벽 앞에서 좌절한 선수들을 다시 키워내 재기할 기회를 열어주는 '야구 사관학교'의 역할을 하고 있다.
이 공로로 허 구단주는 지난해 일구대상을 받기도 했다.
허 구단주의 야구 사랑은 구단을 운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그라운드를 누비는 방향으로도 뻗어갔다.
그는 이미 고양 원더스 창단 전인 2009년 메이저리그의 전설적인 너클볼 투수인필 니크로를 찾아가 너클볼을 배운 바 있다.
구단을 창단한 뒤에는 2년간 김성근 감독을 수시로 찾아가 투구자세와 견제, 수비 등 투수 훈련을 받았다.
올해 초부터 애리조나와 텍사스, 시애틀 등의 루키 팀 입단 테스트를 받은 허구단주는 6월에는 루키 팀의 연습 경기에 등판하기도 했다.
당시 2이닝 동안 삼진 2개를 잡아내며 안타 1개와 볼넷 1개로 1실점한 그는 너클볼 구위가 준수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선수 출신이 아니고 경험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입단은 이뤄지지 않았다.
하지만 독립리그의 문을 두들긴 끝에 드디어 정식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비게 됐다.
원더스 구단에 따르면 허 구단주는 시속 90㎞ 초반대의 너클볼을 주무기로 이용하며 투심 패스트볼과 포심 패스트볼을 섞어 구사한다.
원더스는 "한국인 너클볼 투수로서는 최초로 미국에 진출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허 구단주는 구단을 통해 "아직 기회를 얻지 못한 선수들에게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면 반드시 결실을 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게 돼 기쁘다"면서 "앞으로도 더 높은 무대를 위한 도전을 계속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세심하게 지도해 준 김성근 감독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감독님의 지도 아래 선수로서 지녀야 할 기본기를 체계적으로 갖춰 꿈을 이룰 수 있었다"고 감사의 뜻을 함께 전했다.
허 구단주는 시즌 종료를 앞두고 1∼2경기에 등판할 전망이다.
이어 내년 스프링캠프에 정식으로 초청받아 풀타임 출전에 도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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