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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축구> 이영표 "나도 5대0으로 져 봤다"

"졌을 때는 절망감밖에 안 들어…그래도 배울 것 있다"

"5대0으로 졌을 때는 솔직히 절망적이 라는 생각밖에 안 들었죠." 이제는 TV 해설위원으로 변신한 '초롱이' 이영표(37)의 말이다.

 

 KBS 해설위원을 맡아 30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서 열린 한국과 멕시코의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을 중계한 그는 인터뷰하는 내내 "후배들 힘낼 수있도록 좋은 기사 좀 써달라"는 부탁을 몇 번이고 했다.

 

 현지 시간으로 밤 10시에 끝난 경기를 중계하고 다음 날 오전 6시05분 샌안토니오에서 로스앤젤레스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만난 이영표 위원은 피곤할 법도 했지만 여전히 초롱초롱한 눈을 반짝이며 한국 축구에 대한 우려와 선전을 기원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멕시코에 0-4로 크게 진 대표팀에 대한 평가를 부탁하자 이 위원은 "나도 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5대0으로 져본 경험이 있어 후배들한테 뭐라고 할 입장이 못 된다"고 말했다.

 

 당시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끌던 한국 대표팀은 2001년 5월 프랑스, 8월 체코에 연달아 0-5로 참패를 당했다.

 

 당시 히딩크 감독의 별명이 '오대영'이라고 붙을 정도였다.

 

 이 위원은 그때를 회상하며 "내 실력을 자책하게 되고 커다란 벽을 느끼게 되더라"며 "그때는 '이것으로 뭘 배우겠다'는 생각은 전혀 안 들고 그저 절망적이라는 생각뿐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그래도 결과적으로 놓고 보면 이런 패배가 월드컵을 앞두고 다시 한 번 열심히 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이렇게 지는 경기를 통해 많이 느끼고 배운다면 본선을 앞두고 좋은 경험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0-4로 패한 것이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는 부분도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프로축구에서 오래 뛰어 북중미 축구에 능통한 그는 "멕시코의 경우 1월부터 5월까지 후반기 리그가 진행된다"며 "한국이나 멕시코가 모두 국내파로 구성됐다고 하지만 멕시코는 지금 시즌 중이기 때문에 몸 상태가 우리 선수들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좋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또 "멕시코는 이 한 경기에만 전념할 수 있지만 우리는 코스타리카, 멕시코, 미국으로 이어지는 경기를 연달아 치러야 한다"며 어느 정도 고전이 예상됐던 경기라고 평가했다.

 

 5만 명이 넘는 관중이 일방적으로 멕시코를 응원하는 등의 외부 환경도 우리에 게 불리했던 것이 사실이라고도 지적했다.

 

 이 위원은 "물론 팬들이 보시기에 화가 나고 월드컵에 대한 불안감이 느껴졌을 것"이라며 "이런 패배를 통해 후배 선수들이 더 분발하는 계기로 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지성과 함께 2011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아시안컵을 끝으로 대표팀에서 물러난 그는 최근 박지성의 복귀 논란에 대해 "(박)지성이의 생각이 가장 중요하다"고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이 위원은 "지금은 (박)지성이가 자신의 의견을 어느 정도 밝힌 상태인 것 같다"며 "중요한 것은 선수 자신의 생각이기 때문에 그걸 이해해주는 쪽으로 가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설 데뷔전을 치른 소감을 묻자 그는 "4대0으로 진 것보다 더 못했다"고 손사래를 치며 "축구 해설은 직접 해보니까 '방송'을 알아야 제대로 할 수 있겠더라"고 선수 시절만큼이나 진땀을 흘린 전·후반 90분을 돌아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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